베트남은 2025년 4월 30일, 종전·통일 50주년을 기념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독보적인 외교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 행정부의 고율 관세라는 거대한 파고 속에서도, 베트남은 ‘대나무 외교’로 불리는 유연하고 실리적인 접근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베트남의 실용외교와 경제 전략, 특히 자유무역협정(FTA) 다변화와 트럼프 관세전쟁 대응을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베트남의 대나무 외교 : 유연성과 실리의 조화
베트남의 외교는 대나무에 비유됩니다. 강한 바람에도 휘지만 꺾이지 않는 대나무처럼, 베트남은 강대국들 사이에서 전략적 유연성을 발휘하며 실리를 추구합니다. 1986년 ‘도이머이’(쇄신) 정책으로 개혁·개방을 시작한 베트남은 최빈국에서 중진국으로 도약하며 연평균 5~9%의 고성장을 기록했습니다. 1970년대 1인당 GDP가 100달러 미만이던 국가가 현재 5000달러를 넘보며 2045년 선진국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2025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전쟁’은 베트남 경제에 큰 도전 과제입니다. 미국은 베트남의 최대 수출시장으로, 전체 수출의 25%를 차지합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베트남에 46%라는 높은 상호관세율을 부과하며 무역 불균형 해소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는 베트남의 8% 경제성장률 목표와 장기 비전을 위협하는 요인입니다. 이에 베트남은 미국과의 협상, 다자외교, FTA 다변화를 통해 위기를 돌파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관세전쟁과 베트남의 대응
트럼프의 관세정책은 글로벌 공급망과 무역 구조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2025년 3월 26일, 트럼프는 모든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포고령에 서명하며, 한미 FTA 등 기존 자유무역협정을 무력화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베트남은 특히 중국과의 밀접한 무역 관계로 인해 ‘중국산 제품 우회 수출’ 의혹을 받아 관세 대상이 되었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습니다. 팜 민 찐 총리는 트럼프 관세 발표 직후 산업무역부 장관에게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 록히드마틴 군 수송기 도입, 보잉 737 맥스 200대 구매 이행, 미국산 LNG 수입 확대를 지시했습니다. 또한, 미국-아세안 기업협의회와의 간담회에서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구체적 조치로 원산지 검증 강화와 시장경제지위(MES) 인정 요청을 제안했습니다. 경제 사절단은 미국을 방문해 에너지·항공 분야 중심의 41억 달러 규모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트럼프의 우선순위에 부응했습니다.
특히, F-16 전투기 도입 프로젝트는 주목할 만합니다. 이 프로젝트가 확정되면 베트남과 미국 간 최대 규모의 군사·방위 거래로, 대미 무역흑자를 줄이는 데 기여할 전망입니다. 베트남은 또한 무역 사기와 원산지 위조 단속을 강화하며 중국산 제품의 우회 수출을 차단해 미국의 신뢰를 얻으려 하고 있습니다.
다자외교와 FTA 다변화 전략
베트남은 미국과의 협상에 집중하면서도 다자외교와 FTA 다변화를 통해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고 있습니다. 팜 민 찐 총리는 2025년 4월 23일, 무역당국에 인도, 브라질, 파키스탄, 이집트, 아프리카, 남미, 중앙아시아, 동유럽 등과의 FTA 체결을 지시했습니다. 현재 베트남은 한국, 일본, EU와 FTA를 체결했으며,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RCEP(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 등 17개 양·다자 FTA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베트남이 “트럼프의 관세 압박에 대응해 새로운 FTA를 서둘러 추진하며 기존 FTA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미국 시장 의존도를 줄이고 수출시장을 다변화하려는 전략입니다. 예를 들어, 2025년 4월 28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 베트남은 자유무역 질서 유지와 외교·안보·경제·과학기술 협력을 약속하며 일본과의 경제적 유대를 강화했습니다.
강대국 사이의 균형 외교
베트남의 실용외교는 강대국들과의 관계에서도 두드러집니다. 2025년 4월 1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하노이 방문에서 베트남은 45건의 협정에 서명하며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강화했습니다. 그러나 시진핑이 제안한 ‘반미 연대’에는 응하지 않았습니다. 르엉끄엉 국가주석은 시 주석을 극진히 환대했지만, 미국과의 전략적 유대를 유지하며 중립적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이는 X 게시물에서도 확인되며, 베트남이 “중국과의 경제는 유지하되 안보는 미국 편”이라는 전략을 채택했음을 보여줍니다.
베트남은 2025년 들어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브라질, 스페인, 뉴질랜드, 체코, 러시아 등 10개국과 정상외교를 통해 투자 협력을 논의했습니다. 이는 베트남이 다자주의를 중시하며 글로벌 경제 네트워크를 확장하려는 의지를 나타냅니다.
경제적 도전과 지속 성장 전략
트럼프의 관세전쟁은 베트남 경제에 상당한 리스크를 안겼습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지정학적 긴장, 공급망 붕괴 우려 속에서 베트남은 2025년 경제성장률 8% 목표를 유지하며 중장기적으로 두 자릿수 성장 기반을 마련하려 합니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경제의 미래와 한국과의 협력
베트남의 실용외교는 한국에도 시사점을 줍니다. 한국은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으로, 약 1만 개의 한국 기업이 베트남에서 활동 중이며,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절반이 베트남에서 생산됩니다. 2025년 4월 15일, 조태열 한국 외교장관과 부이 타잉 썬 베트남 외교장관은 하노이에서 제2차 외교장관 대화를 통해 트럼프 관세전쟁에 긴밀히 소통하기로 했습니다. 양국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하며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의 관세정책은 베트남 내 한국 중소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대기업과 동반 진출한 중소기업은 수주량 감소와 관세 부담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에 한국과 베트남은 공동으로 미국과의 협상을 강화하고, FTA를 활용한 대체 시장 개척에 나서야 합니다.
대나무 외교의 힘
베트남은 트럼프 관세전쟁이라는 위기 속에서 대나무처럼 유연하게 대응하며 경제 성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미국과의 협상, 다자외교, FTA 다변화를 통해 베트남은 수출 엔진을 유지하고 글로벌 경제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2045년 선진국 진입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향해, 베트남의 실용외교는 계속해서 세계의 주목을 받을 것입니다.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베트남의 전략에서 배우고, 협력을 통해 상호 이익을 창출해야 할 때입니다. 당신은 베트남의 대나무 외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글로벌 무역전쟁 속에서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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