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컨설팅업체 노마드캐피탈리스트(Nomad Capitalist)가 최근 발표한 ‘2025 여권 지수(Nomad Passport Index 2025)’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이 지수는 세계 각국의 여권 가치를 독특한 기준으로 평가해 순위를 매긴 것으로, 단순히 비자 면제 국가 수뿐만 아니라 세금 정책, 국제적 인식, 이중 국적 가능성, 개인의 자유까지 고려한 종합적인 분석으로 유명합니다. 이번 결과에서 한국은 39위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32위에서 7계단이나 하락하며 다소 아쉬운 성적을 보였습니다. 반면, 아일랜드가 1위에 오르며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여권 보유국으로 선정됐죠. 그럼 이번 순위의 주요 내용을 함께 살펴볼까요?
노마드캐피탈리스트 여권 지수란?
노마드캐피탈리스트는 글로벌 시민권과 세금, 투자 관련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매년 발표하는 여권 지수는 단순히 여행 편리성만 따지는 다른 지수(예: 헨리 여권 지수)와는 차별화된 접근법을 취합니다.
이 지수는 다섯 가지 기준으로 여권의 가치를 평가합니다.
이 다섯 가지를 합산해 총점을 매기며, 이번 2025년 순위는 199개 국가와 지역을 대상으로 20개 이상의 출처(세무 당국, 세계 행복 보고서 등)를 활용해 산출됐습니다. 이런 독특한 기준 덕분에 노마드캐피탈리스트의 여권 지수는 글로벌 노마드(자유롭게 이동하며 생활하는 사람들)나 고액 자산가들에게 특히 주목받고 있죠.
2025년 상위권: 유럽의 강세와 아일랜드의 1위
이번 순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아일랜드가 단독 1위에 오른 것입니다. 아일랜드는 2020년에 룩셈부르크, 스웨덴과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한 적은 있지만, 단독 1위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아일랜드는 비자 면제 여행지 수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사업 친화적인 세금 정책과 국제적 평판, 시민권 유연성에서 강점을 보였습니다. 특히 EU 회원국으로서 유럽 내 자유로운 이동과 영국과의 특별한 관계(영국에서도 거주 및 취업 가능) 덕분에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보입니다.
상위 10위권을 살펴보면 유럽 국가들이 압도적인 강세를 보였습니다:
상위 10위 중 9개국이 유럽 국가로, 유럽 여권의 위력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합니다. 스위스는 지난해 1위에서 공동 2위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중립성과 높은 국제적 인지도로 강력한 여권으로 평가받았습니다. 그리스는 작년 6위에서 공동 2위로 급상승했는데, 세금 제도 개선과 투자 이민 프로그램의 인기가 반영된 결과로 보입니다. 유럽 외 국가로는 아랍에미리트(UAE)와 뉴질랜드가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리며 눈길을 끌었죠.
한국 여권의 하락: 39위의 의미
이제 한국 이야기를 해볼까요. 한국은 2025년 여권 지수에서 39위를 기록하며, 지난해 32위에서 7계단 하락했습니다. 사실 한국 여권은 과거 몇 년간 꽤 좋은 성적을 보여줬습니다. 2017년 29위, 2018년 21위, 2019년 16위로 점차 상승하더니,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에는 11위까지 올랐죠. 2021~2022년에는 차세대 전자여권 도입과 함께 12위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2023년 21위, 2024년 32위, 그리고 올해 39위로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왜 이런 하락이 발생했을까요? 정확한 점수 분석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몇 가지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첫째, 비자 면제 국가 수(174개, 2022년 기준)는 여전히 세계 상위권이지만, 다른 나라들이 더 빠르게 협정을 늘리며 경쟁이 치열해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둘째, 세금 정책에서 한국은 해외 거주 시에도 세금을 부과하는 경향이 있어 낮은 점수를 받았을 수 있습니다.
셋째, 이중 국적에 대한 제한(특히 남성의 경우 병역 문제로 복잡)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죠.
마지막으로, 개인의 자유 항목에서 군 복무 의무와 같은 요소가 점수를 깎았을 수도 있습니다.
주변국과의 비교
한국 주변국들의 순위도 흥미롭습니다. 일본은 말레이시아와 공동 37위를 기록하며 한국보다 약간 앞섰습니다. 일본은 비자 면제 국가 수(190개 이상)에서 세계 최상위권을 유지하지만, 이중 국적을 엄격히 금지하고 세금 정책에서도 다소 불리한 점수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국은 119위로 중하위권에 머물렀고, 북한은 192위로 최하위권에 속했습니다. 북한의 경우 비자 면제 국가가 52개에 불과하고, 개인 자유와 국제적 인식에서 극히 낮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죠.
여권 순위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이 순위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여권의 힘은 개인의 글로벌 이동성과 기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죠. 예를 들어, 비자 면제 국가가 많을수록 여행이나 해외 취업이 쉬워지고, 세금 정책이 유리하면 해외 거주 시 경제적 부담이 줄어듭니다. 특히 디지털 노마드나 글로벌 투자자들에게는 이런 요소가 삶의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됩니다. 한국 여권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세계 평균 이상의 파워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부분입니다.
노마드캐피탈리스트는 “오늘날 불확실한 세계에서 다중 시민권을 갖는 것은 더 이상 사치가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도 앞으로 국제적 협력을 통해 비자 면제 국가를 늘리거나, 세금 및 이중 국적 정책에서 유연성을 발휘한다면 순위를 회복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로는 한국이 디지털 노마드 시대에 맞춰 더 개방적인 정책을 펼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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