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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3개월 만에 50% 하락 : 재단 리더십에 대한 불만 고조

머니 스토리

by 인앤건LOVE 2025. 3. 1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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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15일,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더리움(ETH)의 가격은 1,95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14일 3,915달러에 비하면 단 3개월 만에 50% 하락한 수치다. 비트코인(BTC)이 여전히 시가총액 1위를 지키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의 이례적인 약세는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무엇이 이더리움을 이토록 흔들고 있는 걸까? 단순한 시장 변동성을 넘어 복합적인 요인이 얽혀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재단 리더십에 대한 불만, 기대에 못 미치는 펙트라 업그레이드, 그리고 솔라나(SOL)와 폴카닷(DOT) 같은 경쟁 블록체인의 부상이 그 중심에 있다.

3월15일 오후 10시45분 시세

재단 리더십에 대한 불만 고조

이더리움의 약세는 시장 심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특히 이더리움 재단(Ethereum Foundation)에 대한 커뮤니티의 불만이 심화되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지난 1월,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은 재단 리더십 개편을 발표하며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발표는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켰다. 투자자와 개발자들은 재단의 의사결정 과정이 투명하지 않고, 커뮤니티와의 소통이 부족하다고 비판한다. 예를 들어, 재단이 3월 초부터 ETH를 담보로 자금을 빌렸다는 소식이 X를 통해 퍼지며 재정난 우려가 불거졌다. 일부 분석가는 ETH 가격이 1,100달러까지 떨어지면 약 1억 달러 규모의 청산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러한 불만은 단순히 소문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 몇 년간 이더리움 재단은 막대한 예산과 미활용 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혁신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일부 개발자들은 재단의 리더십, 특히 Aya Miyaguchi 전임 이사에 대한 책임을 묻기도 했다. 이들은 “솔라나와 같은 경쟁 체인이 빠르게 성장하는 동안 이더리움은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며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비탈릭의 개편 약속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부족하다는 점은 불신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펙트라 업그레이드: 기대와 실망의 갈림길

이더리움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이벤트로 꼽히는 펙트라(Verkle and EIP-4844) 업그레이드 역시 논란의 중심에 있다. 펙트라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데이터 저장 방식을 개선하고, 롤업 기반 레이어2 솔루션의 거래 수수료를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Verkle 트리는 상태 데이터 크기를 줄여 노드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EIP-4844(프로토-댕크샤딩)는 데이터 가용성을 강화해 롤업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전망이다. 재단은 이를 통해 이더리움이 경쟁 체인 대비 우위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냉담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펙트라가 네트워크 성능을 개선하는 데는 기여하겠지만, 단기적인 가격 반등이나 대규모 자본 유입을 유도할 동력은 부족하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EIP-4844는 2024년 3월 13일 덴쿤(Dencun) 업그레이드의 일환으로 도입된 이후 롤업 비용을 평균 10배 이상 낮췄지만, 이더리움의 TVL(Total Value Locked)은 2024년 3월 725억 달러에서 2025년 3월 약 483억 달러로 오히려 감소했다. 이는 펙트라가 기존 문제를 해결한다 해도 이미 경쟁 체인으로 이동한 사용자와 자본을 되돌리기 어렵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오는 3월 17일부터 시작되는 훌리(Huli) 테스트넷은 펙트라의 성능과 안정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무대다. 핵심 개발자 팀 베이코(Tim Beiko)는 “훌리 테스트가 성공하면 약 30일 후 추가 테스트를 거쳐 업그레이드를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회의적이다. 경쟁 체인들이 이미 확장성과 낮은 수수료를 무기로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펙트라가 “너무 늦은 대응”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경쟁 블록체인의 부상: 솔라나와 폴카닷

이더리움의 약세를 부추기는 또 다른 요인은 솔라나와 폴카닷 같은 경쟁 블록체인의 급성장이다. 솔라나는 초당 수만 건의 트랜잭션(TPS)을 처리하며 평균 수수료가 0.00025달러 수준으로, 이더리움(최소 0.01달러 이상)보다 월등히 저렴하다. 2025년 들어 솔라나의 DeFi 및 NFT 생태계는 급성장하며 TVL이 14억 달러에서 30억 달러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특히 밈코인 열풍과 Okay Bears 같은 NFT 프로젝트의 성공은 솔라나의 대중적 매력을 증명했다.

폴카닷 역시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개발자와 기업의 주목을 받고 있다. 폴카닷의 parachain 구조는 독립적인 블록체인을 연결해 확장성을 높이고, 이더리움의 단일 체인 구조와 차별화된다. 2024년 말 기준 폴카닷의 TVL은 5억 달러를 돌파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반면, 이더리움은 레이어2 솔루션(Optimism, Arbitrum 등)에 의존하며 복잡한 통합 과정을 거치고 있어 비효율성이 드러난다.

투자자들의 이동도 뚜렷하다. 지난 몇 달간 솔라나와 폴카닷의 거래량과 사용자 활동이 증가한 반면, 이더리움 메인넷의 활동은 정체됐다. JPMorgan 보고서에 따르면, “이더리움의 레이어2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메인넷 수익이 줄어들고 있다”며 경쟁력 약화를 경고했다. 이는 이더리움이 과거 스마트 컨트랙트와 DeFi의 선두주자라는 명성을 유지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가격 하락의 미래: 반등 가능성은?

이더리움의 현재 지지선은 1,800달러로 평가되지만, X에서 일부 분석가는 “1,800달러를 뚫으면 1,200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이는 재단의 재정 문제와 시장 신뢰 하락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반면, 낙관론도 존재한다. 펙트라 업그레이드가 성공적으로 배포되고, 롤업 중심의 생태계가 재편된다면 장기적인 회복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예를 들어, Bitnation은 ETH가 2025년 말 5,788달러까지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경쟁 체인들이 이미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상황에서 펙트라만으로 판세를 뒤집기 어렵다는 것이다. 게다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규제 강화(특히 미국 SEC의 움직임)는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더리움은 과거 ‘더 머지(The Merge)’ 이후에도 기대만큼의 상승을 이루지 못한 전례가 있어, 투자자들은 신중한 접근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이더리움의 갈림길

이더리움은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재단의 리더십 개편과 펙트라 업그레이드는 분명 긍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지만, 커뮤니티의 신뢰 회복과 경쟁 체인과의 격차 해소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3월 17일 시작되는 훌리 테스트넷은 그 첫걸음이 될 것이다. 투자자들은 결과를 지켜보며 이더리움의 다음 행보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이더리움은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아니면 경쟁 체인에 밀려 2위 자리마저 위태로워질까? 시간이 답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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