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했던 10% 기본관세가 4월 5일(현지시간)부터 발효되면서 글로벌 시장이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여기에 9일부터 적용될 개별 국가별 상호관세까지 더해지며, 특히 한국에는 총 25%의 관세율이 부과될 예정입니다. 이로 인해 경기 침체 공포, 이른바 ‘R의 공포’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데요. 과연 이 상황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기본관세 발효와 상호관세의 그림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두 단계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첫 번째는 5일부터 발효된 모든 국가의 수입품에 적용되는 10% 기본관세이고, 두 번째는 9일부터 시행될 개별 국가별 상호관세입니다. 한국의 경우 기본관세 10%에 추가로 15%가 더해져 총 25%의 관세율이 적용됩니다. 이는 일본(24%), 유럽연합(20%), 중국(34%) 등 주요 무역국들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인데요. 트럼프는 이를 통해 미국 내 제조업 부활과 무역 적자 해소를 노리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랭합니다.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자 글로벌 금융시장은 즉각적으로 요동쳤습니다. 기본관세 발효 전날인 4일, 뉴욕 증시는 2020년 팬데믹 쇼크 이후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습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5.5%, S&P500지수는 5.97%, 나스닥지수는 5.82% 급락하며 거의 6%에 가까운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S&P500지수는 2020년 3월 16일(12% 하락)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공포를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이는 관세전쟁이 단순한 협상 카드가 아니라 실질적인 경제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보입니다.
JP모건의 암울한 전망: 미국 경제 역성장?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이번 관세 정책의 파장을 분석하며 충격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이 기존 1.3%에서 -0.3%로 낮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는데요. 이는 무려 1.6%포인트 하향 조정된 수치입니다. 지난 2년간 견조한 성장을 이어온 미국 경제가 관세 충격으로 마이너스 성장, 즉 역성장에 빠질 가능성을 시사한 겁니다. 더불어 실업률도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약 200만 명의 추가 실업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왜 이런 전망이 나왔을까요? 관세는 수입품 가격을 높여 기업의 비용 부담을 가중시키고,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에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34%의 보복관세를 발표하며 ‘맞불’을 놓은 상황은 무역전쟁을 더욱 격화시키고 있습니다. 공급망 붕괴와 기업 심리 위축까지 겹치면 미국 경제뿐 아니라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는 이유입니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한국 경제도 이번 관세 폭탄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한국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있어 기존에는 실효 관세율이 0%에 가까웠지만, 이번 상호관세로 25%의 관세를 맞게 됐습니다. 이는 자동차, 반도체, 철강 등 주요 수출 품목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현대차와 같은 기업은 이미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에서 생산된 제품의 수출 비중이 높아 충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실제 시장 반응도 심상치 않습니다. 4일 원/달러 환율은 주간거래에서 전일 대비 32.9원 급등했으나, 중국의 보복관세 발표 후 상승폭을 반납하며 26.9원 하락한 1461원에 마감했습니다. 이는 단기적인 변동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데요. 코스피 역시 3일 2500선 아래로 떨어지며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두드러졌습니다. JP모건은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2%에서 0.9%로 낮췄고, 일부 전문가는 0%대 성장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강행 의지와 글로벌 반발
이런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그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것은 경제 혁명이며 우리는 이길 것”이라며 “버텨내라. 쉽지 않겠지만 마지막 결과는 역사적일 것이다.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썼습니다. 트럼프는 관세를 통해 해외 기업의 미국 내 투자를 유도하고, 장기적으로 재정 적자를 줄이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글로벌 반응은 싸늘합니다. 중국의 34% 보복관세를 시작으로 유럽연합(EU)과 일본도 대응 조치를 검토 중입니다. EU는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를 준비하고 있으며, 일본은 관세 재검토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자유무역 질서가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무역기구(WTO) 체제가 사실상 무력화되며, 각국이 자국 우선주의로 돌아서는 ‘무역 전쟁의 시대’가 도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의 전망과 대응 방안
앞으로의 상황은 어떻게 전개될까요? 이번 주 공개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4월 9일)과 소비자물가지수(CPI, 4월 10일), 생산자물가지수(PPI, 4월 11일)가 중요한 단서가 될 것입니다. 만약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인되고 연준이 금리 인상을 시사한다면, 시장의 혼란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시장이 진정된다면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힘이 실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국 정부와 기업도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합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면 모든 시장안정 조치를 즉각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재정 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기업들은 미국 내 생산 확대와 같은 구조적 변화를 모색하거나, 비관세 장벽 해소를 위한 협상에 집중해야 할 시점입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그의 비전을 실현하려는 강력한 도구로 보이지만, 그 과정에서 글로벌 경제에 큰 혼란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가 이 충격파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경제 지형이 크게 바뀔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번 관세전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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