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25일, 매일경제신문과 글로벌 특허 분석 기업 렉시스넥시스(LexisNexis)가 공동으로 발표한 '2025년 한국 혁신 모멘텀 기업 및 기관' 리스트는 한국의 지식재산권 경쟁력을 조명하는 중요한 자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발표는 최근 2년(2022년과 2024년) 동안의 유효 특허를 분석해 혁신 모멘텀을 평가한 것으로, 한국 기업과 기관의 기술 혁신 역량을 양적·질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결과는 다소 엇갈린 모습을 보여줍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20개 기업·기관 중 절반 이상인 11곳이 글로벌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혁신성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반면, 9곳은 글로벌 수준을 뛰어넘는 경쟁력을 입증하며 한국의 미래를 밝게 비추고 있습니다. 이번 블로그에서는 이 리스트를 중심으로 한국 기업들의 지식재산권 현황과 앞으로의 과제를 살펴보겠습니다.
혁신 모멘텀이란? 지식재산권 경쟁력의 새로운 척도
혁신 모멘텀(Innovation Momentum)은 단순히 특허의 숫자가 아닌, 그 특허가 새로운 발명으로 이어질 가능성과 경쟁력 상승 여부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지표입니다. 이는 기술의 질적 수준과 미래 성장 가능성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지식재산권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오늘날, 혁신 모멘텀은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좌우하는 열쇠로 여겨집니다. 이번 분석은 2022년과 2024년의 특허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되었으며,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 기업·기관의 혁신성을 평가한 보고서입니다.
하지만 결과는 다소 충격적입니다. 20곳 중 11곳이 글로벌 평균 이하로 평가받았습니다. 이는 국내에서 리더로 인정받는 기업들이라도 세계 무대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김동현 렉시스넥시스 수석연구원은 "이들 기업은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글로벌 평균을 상회하는 9곳의 기업은 한국의 혁신 가능성을 보여주는 희망의 증거로 평가됩니다.
글로벌 평균을 넘어선 9개 리더
이번 리스트에서 글로벌 평균 이상의 혁신성을 보인 9개 기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현대차·기아, LG화학, LG전자, KT&G, 삼성전자, 삼성SDI, SK이노베이션, CJ, 윌러스표준기술연구소. 이 중 7곳(삼성전자, LG전자, LG화학, 현대차·기아, 삼성SDI, KT&G,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혁신 모멘텀 2025: 상위 100위'에도 포함되며, 세계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았습니다.
1. 삼성전자: 모바일과 반도체의 쌍두마차
삼성전자는 특허 포트폴리오 규모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합니다. 2022년 11만7142건이었던 특허는 2024년 13만6150건으로 증가하며 양적 성장을 이뤘습니다. 모바일과 반도체 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R&D 투자가 이러한 성과를 뒷받침했습니다. 특히 표준특허 7481건을 보유하며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5%를 차지하는 모습은 삼성전자의 기술 표준화 리더십을 보여줍니다.
2. LG전자: AI와 자율주행의 선두주자
LG전자는 특허 포트폴리오 성장을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기술로 이끌어냈습니다. 표준특허 7793건으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15%를 차지하며, 표준기술 분야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이는 LG전자가 미래 기술 트렌드를 선도하려는 전략적 노력을 반영합니다.
3. LG화학: 배터리 혁신의 중심
LG화학은 지난 2년간 특허 포트폴리오가 23% 성장하며 비약적인 양적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여도가 68.6%에 달하며, 배터리 기술에서의 혁신이 두드러졌습니다. 기술 영향력도 기존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며 질적 경쟁력을 입증했습니다.
4. 현대차·기아: 전기차와 스마트 기술의 쌍끌이
현대차·기아는 전기차와 스마트 기술 관련 특허를 확장하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했습니다. 전기차 배터리와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투자가 혁신 모멘텀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5. KT&G: 놀라운 성장폭
KT&G는 지난 2년간 특허 포트폴리오가 59% 증가하며 가장 큰 성장폭을 보였습니다. 동시에 기술 영향력도 19% 상승하며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뤄냈습니다. 전자담배 기술과 신제품 개발에 집중한 결과로 보입니다.
6.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산업의 쌍벽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기술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글로벌 톱100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대비 새롭게 톱100에 진입하며 주목받았습니다.
7. 윌러스표준기술연구소: 소규모 강자
윌러스표준기술연구소는 작은 포트폴리오에도 불구하고 표준특허 비율이 47%에 달하며 강한 혁신 모멘텀을 보였습니다. 표준기술 개발에 특화된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이 돋보입니다.
출처 : 매일경제
글로벌 평균 이하 11곳: 과제와 가능성
리스트에 포함된 20곳 중 11곳이 글로벌 평균 이하로 평가받은 점은 한국 지식재산권의 현주소를 보여줍니다. 이들 기업은 국내에서는 리더로 인정받지만, 세계 무대에서는 혁신성과 경쟁력에서 뒤처진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이는 단순히 특허 수의 문제가 아니라, 기술의 질적 수준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워야 함을 의미합니다. 김동현 연구원은 "이들 기업이 지속적인 R&D 투자와 전략적 혁신을 통해 도약한다면 글로벌 경쟁력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표준특허의 중요성과 한국 기업의 위치
표준특허는 기술 표준화의 핵심으로,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지식재산권입니다. 이번 분석에서 LG전자는 7793건, 삼성전자는 7481건의 표준특허를 보유하며 각각 전체 포트폴리오의 15%와 5%를 차지했습니다. 윌러스표준기술연구소는 47%로 압도적인 비율을 기록하며 표준기술의 강자로 떠올랐습니다. 반면, ETRI(전자통신연구원)는 6%로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보였습니다. 표준특허는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고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필수적이므로, 한국 기업들이 이 분야에 더욱 집중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됩니다.
앞으로의 과제: 양과 질의 조화
이번 보고서는 한국 기업들이 지식재산권에서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도약을 이뤄야 함을 강조합니다. 글로벌 평균 이하로 평가된 11개 기업은 국내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세계 무대로 확장하기 위해 기술 혁신과 R&D에 더욱 힘써야 합니다. 반면, 글로벌 톱100에 포함된 7개 기업은 지속적인 투자와 전략적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해 리더십을 유지해야 합니다.
특히 LG화학과 KT&G의 사례는 양적 성장과 질적 향상이 조화를 이룰 때 어떤 성과를 낼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과의 시너지를 통해 배터리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었고, KT&G는 전자담배 기술로 급성장하며 기술 영향력을 키웠습니다. 이는 다른 기업들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한국 혁신의 미래를 향해
'2025년 한국 혁신 모멘텀 기업 및 기관' 리스트는 한국의 지식재산권 경쟁력이 글로벌 무대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나침반입니다. 삼성전자, LG전자, LG화학 등 글로벌 리더들은 이미 세계적인 경쟁력을 입증했지만, 아직 갈 길이 먼 기업들도 많습니다. 지식재산권이 기업의 생존과 성장의 핵심으로 떠오른 지금, 한국 기업들은 양적 확대와 질적 혁신을 동시에 추구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할 때입니다. 혁신 모멘텀을 유지하고 키워나가는 것이야말로 한국이 기술 강국으로 도약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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