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오랫동안 삼성전자의 안방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갤럭시 시리즈로 대표되는 삼성 스마트폰은 국내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하며,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강력한 경쟁력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최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발표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점유율 39%를 기록하며 삼성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60%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4%p 하락하며 주춤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단순한 숫자의 변화가 아니라, 한국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가 흔들리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과연 어떤 요인들이 이러한 변화를 만들어냈는지, 그리고 2025년 시장 전망은 어떠할지 살펴보겠습니다.
2024년 4분기: 애플의 상승과 삼성의 하락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애플의 점유율은 39%로, 전년 동기(35%) 대비 4%p 상승했습니다.
이는 아이폰 16 시리즈의 판매 호조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애플은 매년 새로운 아이폰 시리즈를 출시하며 프리미엄 시장에서 꾸준히 입지를 다져왔고, 특히 한국에서는 1차 출시국에 포함되면서 소비자 접근성이 높아졌습니다.
아이폰 16 시리즈는 디자인 개선, 성능 향상, 그리고 AI 기능 강화로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 애플 생태계(에어팟, 애플워치 등)와의 연계성이 구매 동기로 작용하며 점유율 확대에 기여했습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점유율 60%를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64%) 대비 4%p 하락했습니다. 삼성의 주력 제품군인 갤럭시 Z 플립 6와 폴드 6는 폴더블폰 시장의 선두주자임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전작 대비 혁신성이 부족했다는 점과 높은 가격대로 인한 소비자 부담으로 해석합니다. 또한, 중저가폰 라인업인 갤럭시 A 시리즈의 수요도 감소하며 삼성의 점유율 하락을 부추겼습니다. 이는 경제적 불확실성과 맞물려 중저가폰 시장이 위축된 결과로 보입니다.
정치적·경제적 불안의 영향
2024년 4분기 한국 스마트폰 시장은 단순히 제품 경쟁력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계엄령 및 탄핵 정국과 같은 정치적 혼란이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습니다. 기관은 “한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증대되면서 2024년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중저가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어들며 삼성의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소비자들이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큰 지출을 꺼리며, 필수적인 교체 수요 외에는 구매를 미루는 경향을 보인 것입니다.
반면, 애플은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강점을 유지하며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았습니다. 고소득층 및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소비자들은 경제 상황과 관계없이 아이폰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했고, 이는 애플 점유율 상승의 배경이 됐습니다. 이러한 양극화는 한국 스마트폰 시장이 점차 프리미엄과 저가 시장으로 나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2025년 전망: 불확실성과 새로운 경쟁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5년에도 경제적·정치적 불안이 일정 부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일정 수준의 교체 수요를 제외하고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부재할 것”이라는 전망은 스마트폰 시장의 정체를 암시합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시리즈와 AI 기술 고도화를 통해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중저가 시장에서의 경쟁력 회복이 관건입니다. 특히 2025년 1월 샤오미가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을 선언하며 중저가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그러나 샤오미의 주요 가격대가 갤럭시 A 시리즈와 겹치는 만큼, 점유율 확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은 아이폰 16의 성공을 기반으로 2025년에도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며 점유율 40%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애플 인텔리전스와 같은 AI 기능이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간다면, 삼성과의 격차는 더욱 좁혀질 수 있습니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와 환율 변동 등 외부 요인이 애플의 성장에 제동을 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삼성과 애플의 전략 비교
삼성전자는 다양한 제품군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유지해왔습니다. 갤럭시 S 시리즈는 플래그십, Z 시리즈는 폴더블, A 시리즈는 중저가 시장을 타겟으로 삼아왔죠. 그러나 최근 Z 시리즈의 혁신성 논란과 A 시리즈의 수요 감소는 삼성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함을 보여줍니다. 2025년 갤럭시 S25 시리즈는 AI 기능과 재활용 소재 사용 등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이는 환경을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층을 공략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애플은 반대로 단일화된 제품군과 강력한 생태계로 승부합니다. 아이폰의 일관된 사용자 경험과 애플 워치, 에어팟 등 액세서리와의 연계는 소비자 충성도를 높이는 핵심 요인입니다. 또한, 애플은 한국을 1차 출시국으로 지정하며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삼성의 안방에서 애플이 얼마나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한국 스마트폰 시장의 미래
2024년 4분기 한국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의 약진과 삼성의 주춤함으로 요약됩니다. 정치적·경제적 불안 속에서도 애플은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강점을 살려 점유율 39%를 달성했고, 삼성은 중저가 시장 위축으로 60%까지 하락했습니다.
샤오미 포코 X7 프로
2025년은 샤오미의 진입과 같은 새로운 변수가 추가되며, 삼성과 애플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소비자들은 경제 상황과 브랜드 선호도에 따라 선택을 달리할 것이고, 이는 시장의 양극화를 심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과연 삼성이 안방을 지킬 수 있을지, 아니면 애플이 40%를 넘어 더 큰 파이를 차지할지, 2025년의 결과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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