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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난카이 해곡 대지진, 재난 대비의 최전선

궁금이

by 인앤건LOVE 2025. 6. 1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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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지진의 나라로 불릴 만큼 지각 활동이 활발한 지역입니다. 특히 난카이 해곡 대지진은 일본이 직면한 가장 큰 자연재해 위험 중 하나로, 그 발생 가능성과 피해 규모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최근 일본 정부는 이 대지진에 대비해 사망자를 80% 줄이고 건축물 피해를 60% 감소시키는 목표를 세운 ‘재난 대책 추진 기본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오늘은 이 대지진의 위험성과 일본의 대응 전략, 그리고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점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란 무엇인가요?

난카이 해곡은 일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까지 약 800km에 걸쳐 이어진 해저 단층입니다. 이 지역은 필리핀해 판이 유라시아 판 아래로 섭입하면서 강한 지각 변동을 일으키는 곳으로, 역사적으로 100~150년 주기로 규모 8~9급의 대지진이 발생해 왔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1361년, 1498년, 1605년, 1707년, 1854년, 그리고 가장 최근인 1944년과 1946년의 지진이 있습니다. 특히 1707년 호에이 대지진은 단층 600km가 파괴되며 후지산 분화까지 유발한 초대형 재난이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향후 30년 내 이 지역에서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약 80%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대지진은 단순한 지진을 넘어 거대한 쓰나미를 동반하며, 일본 열도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일본 기상청은 2024년 8월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1 지진 이후 처음으로 ‘대지진 주의보’를 발령하며 긴장감을 고조시켰습니다. 이처럼 난카이 해곡은 언제든지 일본을 뒤흔들 수 있는 잠재적 위험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예상되는 피해 규모와 그 심각성

일본 정부가 2025년 3월 발표한 최신 시나리오에 따르면,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 발생할 경우 피해 규모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직접 사망자는 최대 29만 8천 명, 간접 사망자는 5만 2천 명으로 총 3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됩니다. 부상자는 62만~95만 명, 피난민은 최대 1,230만 명에 달하며, 건물 붕괴나 소실은 235만 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사망자의 약 80%인 21만 5천 명이 쓰나미로 인해 희생될 것으로 보이며, 고치현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 34m 높이의 쓰나미가 덮칠 가능성도 제기되었습니다.

경제적 피해도 천문학적입니다. 일본 내각부는 피해액을 약 1,466조 엔(약 1경 4천조 원)으로 추정했으며, 이는 일본 명목 GDP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오사카, 나고야, 도쿄 등 주요 산업 단지가 위치한 지역이 피해를 입을 경우, 글로벌 공급망에도 심각한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치현의 도요타를 비롯한 자동차 산업과 오사카, 효고현의 반도체 및 전자 부품 산업은 세계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이들 지역의 피해는 전 세계적으로 파급 효과를 일으킬 것입니다.


일본 정부의 재난 대책 추진 기본계획

일본 정부는 이러한 대규모 피해를 줄이기 위해 ‘재난 대책 추진 기본계획’을 수립하며 총 134개의 중점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이 계획은 사망자를 80%, 건축물 붕괴·소실을 60%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며, 10년 내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주요 대책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해안 방조제 정비를 강화합니다. 현재 42%인 방조제 정비율을 2030년까지 50%로 높이고,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수문 수동 조작으로 구조대원이 사망한 사고를 반영해 방조제 개구부의 자동·원격화를 추진합니다. 이는 쓰나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핵심 전략입니다.

둘째, 사회복지시설과 주택의 내진 성능을 강화합니다. 2022년 기준 20%에 불과한 사회복지시설의 담장 내진화 완료율을 2030년까지 53%로 높이고, 주택의 내진 보강을 적극적으로 지원합니다. 이는 지진 발생 시 붕괴로 인한 인명 피해를 줄이는 데 중점을 둔 조치입니다.

셋째, 생존자들의 생활 기반을 유지하기 위한 인프라 개선입니다. 상하수도 내진화율을 2023년 12%에서 2030년까지 32%로 높이고, 지역별 식량, 통신, 전력, 에너지 확보 대책을 마련합니다. 또한, 재난 직후 심리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 ‘재해 파견 정신 의료팀’(DPAT)을 운영하며, 최대 2만 5천 명 규모의 의료팀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대피소와 피난 공간 확충입니다. 오사카시는 약 90만 명의 귀가 곤란자를 수용하기 위해 주요 역에 4만 8천 명이 체재할 수 있는 시설을 확보했으며, 나고야시와 도쿄도 각각 3만 명, 47만 명 이상이 체재 가능한 시설을 준비했습니다. 민간 기업도 동참해, 이온몰과 도쿄디즈니랜드는 비상식량과 물, 담요 등을 비축하며 대피소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지역 주민과 기업의 대응

난카이 해곡 대지진에 대한 경각심은 지역 주민과 기업의 행동 변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4년 8월 미야자키현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한 후, 일본 기상청이 사상 처음으로 ‘대지진 주의보’를 발령하자 주민들은 즉각 대비에 나섰습니다. 미야자키현 니치난시에서는 재난대피소 점검이 이루어졌으며, 고치현에서는 최소 75곳의 대피소가 문을 열었습니다. 주민들은 비상용품을 점검하고, 휴대용 화장실이나 가구 고정 도구를 구매하는 등 실질적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철도 회사들은 운행 속도를 감속하고 일부 구간의 운행을 지연시키는 등 안전을 우선시하고 있습니다. 대형 백화점 체인인 다이마루-마츠자카야는 점포를 대피소로 개방하고 물과 식량을 비축하고 있으며, 이온은 상업시설을 대피소로 활용해 재고 상품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민간의 협력은 재난 대응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영향과 한국에의 시사점

난카이 해곡 대지진은 일본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닙니다. 이 지역은 글로벌 자동차, 반도체, 전자 산업의 핵심 공급망이 위치해 있어, 지진 발생 시 전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일본의 공급망 중단으로 글로벌 자동차 생산이 타격을 받은 사례를 고려할 때, 난카이 대지진의 파급 효과는 훨씬 클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난카이 해곡에서 발생하는 쓰나미가 일본 열도에 의해 차단되어 한국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지만, 지각 변동으로 한반도의 지형이 동서 방향으로 늘어나 취약해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한반도는 동쪽으로 최대 3cm, 울릉도와 독도는 5cm 이상 이동한 바 있습니다. 규모 9.0 지진이 발생하면 한반도가 위아래로 30cm씩 흔들릴 수 있다는 예측도 있습니다.

한국 정부와 기업은 일본의 사례를 참고해 재난 대비 체계를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공급망 다변화와 비상 대응 계획 수립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또한, 시민들은 개인 차원에서 비상용품 준비와 대피 요령 숙지를 통해 재난에 대비해야 합니다.


대지진 괴담과 사회적 혼란

최근 일본에서는 난카이 대지진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며 온라인에서 괴담이 퍼지고 있습니다. 특히, 1999년 출간된 만화 ‘내가 본 미래’가 2011년 동일본대지진과 코로나19 팬데믹을 예측했다는 소문으로 화제가 되며, ‘7월 대재앙설’ 같은 근거 없는 이야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 발생 시점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며 이러한 괴담에 대해 경고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도 지진 예측의 한계를 강조합니다. 도쿄대학교의 로버트 겔러 교수는 “대지진 주의보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며, 지진이 다발적으로 발생한다는 통계적 관찰에 기반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지만, 동시에 시민들의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대비가 생명을 구한다

난카이 해곡 대지진은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초대형 재난입니다. 일본 정부의 재난 대책 추진 기본계획은 사망자와 피해를 줄이기 위한 체계적인 접근을 보여주며, 지역 주민과 기업의 협력은 이러한 노력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한국을 포함한 주변국도 이 사례를 통해 재난 대비의 중요성을 되새겨야 합니다.

지진은 예측할 수 없지만, 대비는 가능합니다. 일본의 사례는 철저한 계획과 준비가 생명을 구하고 피해를 줄이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우리 모두는 개인과 사회 차원에서 재난에 대비하는 습관을 길러야 할 때입니다. 다음 달 중앙방재회의에서 최종 확정될 일본의 대책이 성공적으로 실행되기를 바라며, 이를 통해 더 많은 생명을 지킬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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