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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4일제, 직장인의 꿈이 현실이 될까?

궁금이

by 인앤건LOVE 2025. 6. 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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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4일제와 주4.5일제가 직장인들 사이에서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선거철마다 ‘최애 공약’으로 꼽히는 주4일제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현대 직장인들의 열망을 대변합니다. 하지만 이를 현실화하려면 노동생산성 향상, 노사 간 합의, 경제적 부담 완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이번 블로그에서는 주4일제에 대한 직장인들의 선호도, 도입 가능성, 그리고 이를 둘러싼 논쟁과 전망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직장인들의 열망 : 주4일제 선호도

주4일제는 한국 직장인들 사이에서 큰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네트워크 서비스 리멤버앤컴퍼니가 2025년 4월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직장인 1만1,4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9%가 주4일제에 대해 ‘아주 긍정적’(49%) 또는 ‘긍정적’(20%)이라고 답했습니다. 반면, ‘중립적’은 13%, ‘부정적’은 9%, ‘매우 부정적’은 7%로 나타나 주4일제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압도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직장인들이 주4일제를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워라밸 개선입니다. 설문 응답자의 65%가 주4일제가 일과 삶의 균형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답했으며, 19%는 업무 생산성 향상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커리어 플랫폼 사람인이 2024년 직장인 3,57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6.7%가 주4일제에 긍정적이었으며, 이 중 60.6%는 임금이 줄더라도 주4일 근무를 선택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직장인들이 단순히 임금보다 삶의 질을 우선시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조사에서도 주4일(4.5일)제 도입 지원 공약이 2024년 총선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책으로 꼽혔습니다. 양대 노총(한국노총·민주노총)이 참여한 주4일제네트워크의 2025년 2월 조사에서도 58.1%가 주4일제의 필요성에 공감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주4일제가 단순한 공약을 넘어 직장인들의 실질적인 요구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줍니다.

 

주4일제의 세계적 추세와 한국의 상황

주4일제는 전 세계적으로도 주목받는 노동 트렌드입니다. 일본, 유럽, 미국 등 여러 선진국에서 이미 주4일제 시범 운영이 진행되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이를 정식 도입해 긍정적인 결과를 얻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본의 마이크로소프트는 2019년 주4일제를 시범 운영해 생산성이 40% 향상되었다고 보고했으며, 영국의 퍼페추얼 가디언은 주4일제 도입 후 직원 만족도와 생산성이 동시에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주4일제가 워라밸뿐만 아니라 기업 효율성에도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한국에서도 주4일제 도입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2025년 대선 공약으로 주4.5일제를 내세우며, OECD 평균보다 긴 한국의 근로시간을 단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현재 한국의 법정 근로시간은 주 40시간(연장 근로 포함 52시간)으로, OECD 평균(주 36.5시간)보다 길다. 민주당은 주4.5일제를 통해 법정 근로시간을 주 36시간으로 줄이고, 장기적으로 주4일제를 목표로 한다는 로드맵을 구상 중입니다.

그러나 민주당은 과거 ‘임금 삭감 없는 주4일제’를 강조했던 것과 달리, 이번 공약에서는 범정부 차원의 실노동시간 단축 로드맵을 제시하며 다소 유연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는 중소기업 등 제도 도입에 부담을 느끼는 사업장의 현실을 고려한 조치로 해석됩니다.


기업의 우려 : 경제적 부담과 노동생산성

주4일제 도입에 대한 기대가 높은 가운데, 경영계는 경제적 부담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손경식 회장은 2025년 5월 대선 후보 초청 간담회에서 “주4.5일제는 노사 선택권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주4일제 도입이 기업, 특히 중소기업에 상당한 비용 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영계의 입장을 반영한 것입니다.

법무법인 광장의 보고서에 따르면, 주4일제와 포괄임금제 폐지가 동시에 추진될 경우 기업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2003년 주5일제 도입 당시에도 임금 삭감 없이 근로시간을 단축하며 기업들이 큰 부담을 겪었기 때문에, 주4.5일제 도입은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특히, 중소기업은 인력 부족과 비용 증가로 인해 제도 도입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큽니다.

주4일제의 성공 여부는 노동생산성 향상에 달려 있습니다. 법무법인 율촌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노동생산성은 시간당 51달러로, 미국(83.6달러)이나 독일(83.3달러)에 비해 낮은 수준입니다. 임금 손실 없이 근로시간을 단축하려면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이를 위해 기업들은 효율적인 인력 운영, 근무 환경 개선, 적정 임금 유지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주4일제 도입을 위한 과제

주4일제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서는 몇 가지 선결 과제가 해결되어야 합니다.

첫째, 노동생산성 향상이 핵심입니다. 한국의 낮은 노동생산성은 주4일제 도입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힙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 자동화 기술 도입, 업무 프로세스 최적화 등을 통해 생산성을 높여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AI) 기반 업무 자동화나 원격 근무 시스템 도입은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둘째, 노사 간 사회적 합의가 필수적입니다. 법무법인 세종은 “노동계와 경영계의 충분한 논의를 통해 현실적인 근로시간 단축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급진적인 제도 도입은 노사 갈등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이는 제도의 지속 가능성을 저해합니다. 따라서 정부, 노조, 기업이 참여하는 대화의 장이 필요합니다.

셋째, 유연근무제 확대와 같은 실무적 대응이 중요합니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연차휴가 사용 확대, 일·가정 양립을 위한 유연근무제 도입 등을 제안했습니다. 이미 일부 기업은 주4일제를 시범 운영하며 긍정적인 결과를 얻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SK그룹은 2024년 일부 계열사에서 주4일제를 시범 운영해 직원 만족도와 생산성이 향상되었다고 보고했습니다.


주4일제의 사회적·경제적 효과

주4일제 도입은 단순히 근로시간 단축을 넘어 사회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첫째, 워라밸 개선은 직원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이는 장기적으로 직무 만족도와 조직 충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주4일제를 도입한 해외 기업들은 직원 이직률이 감소하고 인재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둘째, 생산성 향상은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근로시간이 줄어들면 직원들은 더 집중해서 효율적으로 일하려는 동기가 생기며, 이는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합니다. 예를 들어, 뉴질랜드의 한 연구에서는 주4일제 도입 후 직원들의 업무 몰입도가 24% 증가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셋째, 주4일제는 소비와 여가 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근로시간 단축으로 여가 시간이 늘어나면 관광, 외식, 문화 활동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정적인 영향도 고려해야 합니다. 임금 삭감 없이 주4일제를 도입하면 기업의 인건비 부담이 증가하며, 이는 특히 중소기업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서비스업이나 필수 산업(의료, 소방 등)에서는 근로시간 단축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업종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접근이 필요합니다.


정부와 기업의 역할

주4일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정부와 기업은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합니다. 정부는 주4일제 도입을 지원하기 위한 세제 혜택, 재정 지원, 법적 기반 마련에 나서야 합니다. 예를 들어, 주4일제를 시범 운영하는 기업에 세액 공제를 제공하거나,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술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기업은 내부적으로 유연근무제와 생산성 향상 방안을 도입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원격 근무와 하이브리드 근무 모델을 활용해 근로시간을 유연하게 관리하거나, 직원 교육과 디지털 전환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주4일제 시행 방식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노동계 역시 현실적인 요구를 제시하며 협상에 임해야 합니다. 임금 삭감 없는 주4일제를 고집하기보다는, 단계적 도입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협력을 통해 상호 이익을 도모해야 합니다. 이러한 노사 간 협력은 주4일제의 사회적 정착을 앞당길 수 있습니다.


주4일제와 주4.5일제는 직장인들의 워라밸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매력적인 공약입니다. 그러나 이를 현실화하려면 노동생산성 향상, 노사 간 합의, 경제적 부담 완화라는 과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한국의 낮은 노동생산성과 중소기업의 현실을 고려할 때, 주4일제는 단계적이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주4일제는 단순한 근로시간 단축이 아니라, 사회와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도전입니다. 정부, 기업, 노동계가 함께 협력해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한다면, 직장인들의 ‘꿈의 공약’은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주4일제가 가져올 변화가 한국 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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