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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크루즈 관광의 부흥 : 100만 명 시대를 항한 도전과 기회

머니 스토리

by 인앤건LOVE 2025. 6. 1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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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크루즈 관광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며 새로운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콘텐츠의 글로벌 인기와 함께 한국이 크루즈 기항지로 각광받으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성장세를 지속하고 더 큰 경제적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기반 시설 확충과 관광 콘텐츠 개발이 필수적입니다. 이 글에서는 한국 크루즈 관광의 현황과 과제를 시간순으로 정리하고, 그 잠재력과 미래를 조명해 보겠습니다.


2020~2022년 : 코로나19로 멈춘 크루즈 관광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은 글로벌 크루즈 산업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2019년 17만 명 수준이던 크루즈 입국 관광객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사실상 0명으로 급감했습니다. 세계 크루즈 시장도 2019년 2,970만 명에서 2020년 570만 명으로 축소되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한국은 사드 사태 이후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이미 위축된 크루즈 시장이 팬데믹으로 완전히 정체된 상황이었습니다. 부산항과 제주항은 크루즈선 입항이 거의 중단되었고, 관련 산업은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 시기는 크루즈 산업의 재도약을 준비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방역 체계 강화와 함께 크루즈 관광 재개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시작했습니다.


2023년 : 크루즈 관광의 재개와 K-콘텐츠의 힘

2022년 말부터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되며 한국 크루즈 관광도 서서히 기지개를 켰습니다. 2023년에는 방한 크루즈 관광객이 73만 명을 기록하며 팬데믹 이전 수준을 빠르게 회복했습니다. 특히 K-콘텐츠의 글로벌 인기가 한국을 동아시아 크루즈 기항지로 부각시켰습니다. 과거 일본과 중국에 집중되던 크루즈 노선이 부산, 제주, 인천 등 한국 항구를 포함하며 다변화되었습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23년 중국인 단체관광 재개와 제주 강정항의 준모항 제도 도입으로 체류형 관광이 가능해지며 관광객 유입이 가속화되었습니다. 제주를 찾은 중국발 크루즈선 ‘아도라 매직 시티’와 같은 대형 선박의 입항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했지만, 당일 관광의 특성상 경제적 파급효과는 제한적이었습니다.


2024년 : 90만 명 돌파 전망과 항구별 성장

2024년은 한국 크루즈 관광의 본격적인 부흥기로 평가됩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24년 4월까지 크루즈를 통해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은 26만 6,262명으로, 전년 동기(21만 7,164명) 대비 22.6% 증가했습니다. 이는 전체 방한 외래 관광객 증가율(14.6%)을 상회하는 수치로, 크루즈 관광의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여줍니다. 부산항은 14만 7,655명(68.0% 증가), 제주항은 6만 2,559명(18.8% 증가)을 기록하며 주요 기항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연령별로는 61세 이상 고령층이 15만 3,679명으로 가장 많았고, 21~30세 젊은 층도 10만 8,868명으로 38.7% 증가하며 새로운 수요층으로 부상했습니다. 이러한 성장은 한류 콘텐츠와 연계된 관광 상품의 인기와 중국 단체관광 재개, 준모항 제도 도입 등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됩니다.


2025년 : 100만 명 목표와 정부의 적극적 지원

2025년 1월, 해양수산부는 2024년 방한 크루즈 관광객이 81만 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하며, 2027년까지 연 1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정부는 크루즈 관광 활성화를 위해 항만 인프라 확충, 관광 상품 고도화, 기항지 유치 확대, 산업 친화적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3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내 출발 크루즈 노선 확대를 발표하며, 인천, 부산, 제주 등 7대 기항지와 협력해 지역 특색을 살린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산항은 한류 스타 투어와 지역 먹거리 체험을 결합한 상품을, 제주는 자연 경관과 문화 체험을 강조한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터미널 운영시간 연장과 법무부의 선상 심사 지원으로 관광객 체류시간을 늘리려는 노력이 진행 중입니다.


지역 경제 효과와 한계 : 기항지 vs 모항

크루즈 관광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잠재력을 지니지만, 현재는 기항지 중심의 단기 체류로 인해 경제적 효과가 제한적입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를 찾는 크루즈 관광객의 지출은 쇼핑(56%)과 간식류(27%)에 집중되어 있으며, 숙박이나 레저 서비스 소비는 미미합니다. 반면, 모항은 장기 체류로 인해 숙박, 식음료, 쇼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비를 유도해 경제적 파급효과가 큽니다. 예를 들어, 17만 톤급 크루즈선 1회 기항 시 4,000~5,000명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으며, 이는 약 2800억 원의 소비 지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부산, 인천, 제주를 모항으로 육성하고, 정박료 감면과 항로 개발 지원을 통해 크루즈 선사를 유치하고 있습니다.


인프라와 콘텐츠의 과제

크루즈 관광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항만 인프라 개선과 관광 콘텐츠 다양화가 필수적입니다. 현재 한국의 크루즈 터미널은 대형 선박의 동시 접안이 어려운 경우가 많고, 교통 접근성과 다국어 안내 시스템이 부족합니다. 업계는 셔틀버스 운영, 간편결제 시스템 도입, 기항지 주변 편의시설 확충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 특색을 살린 관광 상품 개발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부산은 K-팝과 드라마 촬영지 투어를, 제주는 한라산 트레킹과 전통 시장 체험을 연계한 상품을 통해 관광객의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는 2025년부터 지역별 테마 관광 상품 개발과 국제 선사별 맞춤형 홍보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고령화 사회와 젊은 층의 수요

크루즈 관광은 고령화 사회와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젊은 층 모두에게 매력적입니다. 61세 이상 관광객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여유로운 여행을 선호하는 고령층의 수요가 크지만, 21~30세 젊은 층의 증가율(38.7%)도 주목할 만합니다. 젊은 층은 SNS를 통한 한류 콘텐츠와 연계된 크루즈 상품에 관심이 높습니다. 트립닷컴의 2025년 여행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크루즈 관광이 주요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한국은 이를 활용할 기회를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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