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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의 1분기 호실적과 무인화로 여는 미래

머니 스토리

by 인앤건LOVE 2025. 5. 1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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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비수기에도 기록적인 성장

2025년 1분기, 한국 방위산업(K-방산)이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방산 ‘빅4’ 기업은 합산 매출 8조 2,672억 원, 영업이익 8,933억 원을 달성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4.5%, 영업이익은 무려 353.2% 급증한 수치로, 직전 분기의 기록적인 매출(7조 6,000억 원)을 6,000억 원 이상 초과한 성과입니다.

이러한 호실적은 폴란드 등 유럽과 중동 지역의 수출 확대, 안정적인 수주 잔고, 그리고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따른 방위비 증액이라는 외부 환경이 맞물린 결과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K-방산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글로벌 방산 패러다임의 변화, 특히 무인화 기술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K-방산의 1분기 성과와 중장기 성장 과제인 무인화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분기 실적: 한화와 현대로템의 압도적 질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역대 최대 실적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5년 1분기 매출 5조 4,842억 원, 영업이익 5,608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79%, 영업이익 3,068% 증가한 수치로, 한화오션의 자회사 편입과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의 폴란드 수출 호조가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특히 지상 방산 부문은 매출 1조 1,575억 원(77% 증가), 영업이익 3,019억 원(흑자 전환)을 기록하며 성장을 주도했습니다. 자회사 한화시스템도 방산 수출 확대에 힘입어 매출 6,901억 원, 영업이익 582억 원을 달성했고, 한화오션은 LNG선 중심의 선박 매출로 3조 1,431억 원, 영업이익 2,586억 원을 기여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4년 11조 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유럽, 중동, 호주, 미국에 전략적 해외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2035년 매출 70조 원, 영업이익 10조 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폴란드 2차 실행계약(2024년 하반기 체결)과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 등 신규 시장에서의 수주 가능성도 실적 성장의 동력으로 꼽힙니다.

현대로템 : K2 전차 수출로 날아오르다

현대로템은 2022년 폴란드와 체결한 K2 흑표 전차 180대 수출 계약의 납품이 본격화되며 1분기 방산 부문 매출 6,580억 원(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 총 매출 1조 1,761억 원, 영업이익 2,029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입니다. 현대로템은 연내 1차 계약분 납품을 완료하고, 폴란드와의 2차 계약(추가 820대, 약 13조 원 규모) 협상이 임박한 상황입니다. 또한, 드론 대응 능동방호체계(APS) 탑재와 전차 기술 이전 논의가 진행 중이며, 루마니아(레드백 장갑차 246대), 사우디아라비아 등 신규 시장 진출도 기대됩니다.

LIG넥스원 : 유도무기와 감시정찰의 힘

LIG넥스원은 유도무기와 감시정찰 부문의 국내 양산 사업 증가로 매출 9,076억 원(18.9% 증가), 영업이익 1,136억 원(69.6% 증가)을 기록하며 컨센서스를 두 배 가까이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습니다. 특히 유도무기 부문 매출은 4,254억 원으로 81.4% 급증했습니다. LIG넥스원은 20조 원에 달하는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의 체계 개발을 완료하고, 2027년까지 국내 배치를 목표로 양산 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중동(사우디아라비아, UAE)과 북아프리카로의 ‘K-대공망’ 벨트 구축과 유무인 복합 솔루션 고도화도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제시되었습니다.

KAI : 하반기 반등 기대

KAI는 주요 수출국(폴란드, 말레이시아)의 FA-50 완제기 납품 일정이 하반기에 집중되며 1분기 매출 6,993억 원(5.5% 감소), 영업이익 468억 원(2.5% 감소)을 기록, 빅4 중 유일하게 실적이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FA-50 수출 매출은 1,711억 원으로 88.9% 증가하며 선방했고, 하반기 필리핀 추가 수주, 중동 수리온 헬기 수출, KF-21 양산 계약(8조 5,000억 원 규모) 등이 예정되어 있어 실적 반등이 기대됩니다.


수주 잔고와 글로벌 환경 : K-방산의 밝은 전망

K-방산의 1분기 호실적은 약 97조 원에 달하는 방산 빅4의 수주 잔고가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이는 3~5년치 일감을 확보한 수준으로,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보장합니다. 특히 폴란드와의 1차·2차 실행계약(K9 자주포, K2 전차, 천무, FA-50 등)은 2027년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 20%를 유지할 기반이 됩니다.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K-방산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란-이스라엘 갈등, 중국-대만 긴장 등으로 유럽과 중동 국가들은 방위비를 증액하고 있습니다. 독일은 GDP 2% 이상의 국방비와 1,000억 유로(약 133조 원)의 특별 국방 기금을 조성했으며, EU 집행위원회는 8,000억 유로(약 1,290조 원) 규모의 ‘재무장’ 계획을 추진 중입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은 유럽의 독자적 방산 블록화를 가속화하며 K-방산의 수출 기회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중장기 과제 : 무인화와 글로벌 협력

무인화: 글로벌 방산의 새 패러다임

K-방산은 K9 자주포, K2 전차, 천궁-II, FA-50 등 재래식 무기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입증했지만, 글로벌 방산 시장은 AI와 무인화 기술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과 무인 항공무기가 ‘게임체인저’로 부상하며, 무인화는 미래 전장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AI 기반 무인 무기체계 시장은 2020년 15조 8,500억 원에서 2030년 41조 3,500억 원으로 연평균 10.4% 성장할 전망입니다.

한국 방산 기업들은 무인화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 한화디펜스: K9 자주포의 부분 무인화(K9A2, 운용 인원 5명→3명)와 완전 무인화(K9A3, 2030년대 목표)를 추진 중입니다. K10 탄약운반장갑차와 연계해 세계 자주포 시장 점유율 50%를 유지하려는 전략입니다.
  • 현대로템: 4세대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를 개발, AI 기반 자율주행, 원격 사격 통제, 드론 스테이션, 화생방 탐지 기능을 탑재했습니다. 차세대 전차는 무인 포탑, 수소 전동화, 스텔스 체계를 목표로 연구 중입니다.
  • KAI: 차세대 공중전투체계(NACS)에 1,025억 원을 투자, 유인 항공기와 무인전투기(UCAV), 다목적 무인기(AAP)를 연계한 시스템을 2030년 상용화 목표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 LIG넥스원: 유무인 복합 솔루션을 고도화하며, 북아프리카-중동-아시아를 잇는 ‘K-대공망’ 벨트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과제 : 기술 신뢰성과 글로벌 협력

김호성 한국방위산업학회장은 “K-방산은 무인화 패러다임에 대응이 미흡하다”며, 독자적 개발의 한계를 지적했습니다. 무인화 기술의 신뢰성과 윤리적 기준 마련이 부족한 상황에서, 실전 검증과 국방부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합니다. 또한, 미국과 유럽의 협력 제안을 적극 수용해 기술 격차를 좁혀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예를 들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캐나다 잠수함 수주(60조 원 규모)에 ‘원팀’으로 도전 중이며, 미국 최대 방산조선사와 기술 협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럽 생산 거점 확보와 중동 합작공장 설립을 계획하며, 첨단 기술 R&D에 2조 3,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 자금을 투자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글로벌 협력은 K-방산이 무인화 기술을 고도화하고, 북미·중동·아시아로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K-방산의 지속 성장 전략

K-방산은 2025년 1분기 8조 원 매출과 97조 원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2027년 세계 4대 방산 수출국(수출 점유율 5%) 도약을 목표로 질주하고 있습니다. 폴란드, 루마니아,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등 신규 시장에서의 수주 확대와 하반기 납품 일정은 실적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전망입니다.

그러나 재래식 무기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AI와 무인화 기술로 전환하는 것이 K-방산의 중장기 과제입니다. 한화, 현대로템, KAI, LIG넥스원의 무인화 기술 개발은 초기 단계지만, 글로벌 협력과 정부의 컨트롤타워 역할이 뒷받침된다면 세계 시장에서 ‘게임체인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큽니다. 윤석열 정부의 ‘방산 기술 신성장 지정’과 2027년 목표는 이러한 방향성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K-방산은 자주국방의 역사와 글로벌 시장의 기회를 융합하며,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무인화 기술과 글로벌 협력을 통해 K-방산이 세계 방산 시장의 선두주자로 도약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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