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미국 경제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특히 관세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이 미국 유통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대형 유통업체 타깃(Target)은 매출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가성비를 앞세운 TJ 맥스(TJX)는 호실적을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트럼프 관세 정책이 미국 소비 트렌드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그리고 유통업체들의 명암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트럼프 관세 정책과 소비 심리 변화
2025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미국 경제와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6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모든 수입품에 10%의 보편적 관세를 적용하겠다는 공약을 빠르게 실행에 옮기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은 물가 상승 압력을 가중시키며 소비자들의 씀씀이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을 우려해 생필품 사재기에 나서고 있으며, 이는 특히 식품, 의료용품, 휴지 등 필수품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25%가 최근 관세 우려로 인해 물건을 사재기했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는 소비자들이 단기적인 할인 기회를 활용하려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타깃의 부진 : 비필수 소비재의 위기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 타깃은 의류, 가전제품, 가정용품 등 비필수 소비재를 주로 판매하는 업체로, 이번 관세 여파로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2025년 1분기 타깃의 동일 매장 매출은 전년 대비 3.8% 감소했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1.94%)를 크게 밑도는 결과였습니다. 이에 따라 타깃은 2025년 순익 전망을 기존 대비 20% 하향 조정하고, 매출 전망도 ‘낮은 한 자릿수대 감소’로 수정했습니다.
타깃의 최고경영자 브라이언 코넬은 관세로 인한 비용 상승을 상쇄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오랜 관계와 역량을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며, 가격 인상을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월마트가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 계획을 발표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을 받은 사례를 의식한 발언으로 보입니다.
타깃의 부진은 비필수 소비재에 대한 수요 감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경제 불확실성과 물가 상승 우려로 소비자들은 필수품 외의 지출을 줄이고 있으며, 이는 타깃과 같은 중급 유통업체들에게 큰 도전 과제입니다. 실제로, 미국의 중간 가격대 유통업체들은 최근 몇 년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메이시스(Macy’s)는 150개 매장을 폐쇄했고, 베드앤배스비욘드(Bed Bath & Beyond)와 같은 업체들은 파산을 신청하기도 했습니다.
TJ 맥스의 선전 : 가성비의 힘
반면, 할인 유통업체 TJX(TJ 맥스, 마샬스, 홈굿즈 등)는 가성비를 앞세워 소비자들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며 호실적을 기록했습니다. TJX는 2025년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3%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관세 전쟁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UBS는 TJX에 대해 매수 등급과 목표 주가 154달러를 유지하며, 현재 주가(128.97달러) 대비 19%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TJX의 성공 비결은 저렴한 가격과 빠른 재고 회전율에 있습니다. TJX는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할인가로 제공하며,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비용을 절감하려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TJX 역시 중국산 제품 의존도가 62.9%에 달해 관세로 인한 마진 압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홈 카테고리(수익의 27%)는 중국 제조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향후 관세 정책이 강화될 경우 마진에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JX는 빠른 재고 관리와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이러한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로우스의 선방 : 공급망 다변화의 효과
주택 개보수 소매업체 로우스(Lowe’s)는 2025년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로우스는 관세에 대비해 구매량의 60%를 미국 내에서 조달하고, 중국산 제품 비중을 20%로 줄인 전략이 주효했습니다. 또한, 프로 고객(전문가)과 새로운 프로 쇼핑객의 지출 증가로 동일 매장 매출에서 한 자릿수 중반 성장을 달성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습니다.
로우스의 영업 마진은 약 14.4%로, 컨센서스(14.1%)를 상회했으며, 이는 PPI(프로세스 개선) 이니셔티브의 긍정적인 기여 덕분입니다. 분석가들은 로우스가 DIY(개인) 고객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프로 고객 중심의 전략으로 관세 영향을 최소화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소비 트렌드의 변화
트럼프 관세 정책은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2025년 글로벌 소비 트렌드를 분석한 민텔(Mintel)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가치 지향 소비’를 강화하며, 저렴하거나 대체 불가능한 제품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중간 가격대의 제품은 점차 외면받고 있으며, 이는 타깃과 같은 중급 유통업체의 부진과 TJX와 같은 할인 매장의 호조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소비자들은 가격 상승 우려로 인해 즉각적인 구매 결정을 내리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의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단기적인 할인 혜택을 중시하며, 특히 사이버 위크와 같은 대규모 쇼핑 시즌에 구매를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는 2024년 블랙 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 기간 동안 기록적인 매출을 기록한 사례에서도 확인됩니다.
한국 기업에 주는 시사점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한국 기업들에게도 중요한 과제를 던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커머스와 유통업체들은 관세로 인한 비용 상승과 공급망 변화에 대비해야 합니다. 첼로스퀘어는 2025년 이커머스 전략으로 공급처 다변화와 모바일 쇼핑 환경 최적화를 강조했습니다. 예를 들어, 중국산 제품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의 조달을 늘리는 전략은 관세 리스크를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또한, 한국 유통업체들은 미국 소비자들의 가성비 추구 트렌드를 반영해 경쟁력 있는 가격과 품질을 갖춘 제품을 개발해야 합니다. TJX의 성공 사례에서 보듯, 빠른 재고 회전과 할인 전략은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 수 있는 강력한 무기입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미국 소비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타깃과 같은 비필수 소비재 중심의 유통업체는 소비 심리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TJX와 로우스는 가성비와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는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전략적인 대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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