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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급성장하는 펫보험 시장과 새로운 규제의 바람

머니 스토리

by 인앤건LOVE 2025. 5. 1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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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야, 우리는 언제 할거냥?” 반려동물의 귀여운 목소리가 들리는 듯한 요즘, 국내 펫보험 시장이 반려인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022년 기준 국내 반려동물 수는 개와 고양이만 799만 마리, 기타 동물까지 포함하면 1000만 마리를 훌쩍 넘는다. 펫보험 계약 건수는 2018년 7005건에서 2024년 말 16만2111건으로 6년 만에 23배 이상 급증했다. 하지만 과열된 경쟁과 높은 손해율 우려로 금융당국은 2025년 5월부터 규제를 강화하며 시장의 지속 가능성을 점검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펫보험 시장의 성장 배경, 주요 상품, 규제 변화, 그리고 반려인들이 가입 전 알아야 할 점을 살펴보자.


펫보험 시장의 급성장 : 1000만 반려동물 시대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최근 몇 년간 급성장하며 ‘펫코노미(Pet-Economy)’라는 새로운 경제 영역을 형성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약 552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5.4%에 달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27년까지 반려동물 연관 산업 시장 규모가 6조55억 원으로, 2019년(3조2억 원)의 두 배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러한 반려동물 인구의 증가는 펫보험 시장의 급성장을 이끌었다. 2024년 말 기준, 10개 손해보험사(메리츠·한화·롯데·삼성·현대·KB·DB·농협·라이나·캐롯)의 펫보험 계약 건수는 16만2111건으로, 전년(10만9088건) 대비 48.6% 증가했다. 2018년 메리츠화재가 국내 최초로 장기 펫보험을 출시한 이후, 계약 건수는 6년 만에 23배, 원수보험료는 11억 원에서 799억 원으로 70배 이상 커졌다. 반려동물의 의료비 부담이 커지면서 펫보험은 반려인들에게 필수적인 선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성장의 배경

  1. 반려동물의 인간화: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여기는 ‘펫팸족(Pet-Family)’과 자신의 분신으로 생각하는 ‘펫미족(Pet-Me)’이 증가하며, 반려동물의 건강과 복지에 대한 투자가 늘었다.
  2. 의료비 부담 증가: 한국소비자연맹 조사에 따르면, 반려인의 82.9%가 동물병원 진료비에 부담을 느낀다. 평균 연간 치료비는 약 78만7000원으로, 고비용 치료(MRI, CT 등)의 수요가 증가하며 펫보험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3. 고령화와 의료 기술 발달: 2021년 기준, 국내 반려견 275만 마리 중 9세 이상 노령견이 114만 마리로, 10마리 중 4마리가 노령견이다.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반려동물의 수명이 늘어나며 만성질환 치료비 부담이 커졌다.
  4. 시장의 블루오션 인식: 보험사들은 펫보험을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진 ‘블루오션’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상품을 출시했다. 2018년 이후 대형 손보사들이 시장에 진입하며 경쟁이 치열해졌다.

펫보험의 특징과 주요 상품

펫보험은 반려동물의 질병이나 사고로 발생한 치료비를 보장하는 실손의료보험 형태의 상품이다. 초기에는 단기 보험 위주였으나, 2018년 메리츠화재의 장기 펫보험 출시 이후 최대 20년까지 보장하는 상품이 주류가 되었다.

주요 손보사의 펫보험 상품은 다음과 같다.

1. 메리츠화재 ‘펫퍼민트’

  • 특징: 국내 펫보험 시장 점유율 1위. 슬개골 탈구, 피부 질환, 백내장·녹내장, 스케일링·발치 등을 보장. 일부 제휴 병원에서 진단서 없이 자동 보험금 청구 가능.
  • 장점: 진료비 보장 비율 50~100% 선택 가능, 장기 보장(최대 20년).
  • 특약: 반려동물 배상책임, 장례비 지원 등.

2. DB손해보험 ‘아이러브펫’

  • 특징: 반려견 사망 시(안락사 포함) 장례 지원비 보장. 반려견이 타인이나 타인의 반려동물에 손해를 입힌 경우 배상책임 보장.
  • 장점: 비문(코지문) 기반 식별로 보험금 지급의 정확성 강화.
  • 특약: 고비용 치료(MRI, CT 등) 추가 보장.

3. 현대해상 ‘굿앤굿우리펫보험’

  • 특징: 다양한 할인 혜택 제공. 동물등록증 제출 시 5%, 유기견 입양 시 3%, 다수 동물 가입 시 5% 보험료 할인.
  • 장점: 입원비(하루 15~30만 원), 수술비(100~300만 원) 등 높은 보장 한도.
  • 특약: 재활 치료, 치아 관련 진료 보장.

4. KB손해보험 ‘금쪽같은 펫보험’

  • 특징: 보호자의 상해사고로 인한 반려동물 위탁 비용 보장.
  • 장점: 반려동물의 품종과 연령에 따른 맞춤형 보장 설계.
  • 특약: 슬개골 탈구, 예방치료(스케일링 등) 보장.

이 외에도 삼성화재의 ‘위풍댕댕’은 출시 일주일 만에 1300건 판매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고, 캐롯손해보험은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간편 가입으로 주목받는다.


2025년 펫보험 규제 변화 : 무엇이 달라졌나?

펫보험 시장의 과열과 높은 손해율 우려로 금융감독원은 2025년 5월부터 규제를 강화했다. 이는 펫보험이 ‘제2의 실손보험’이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실손보험의 경우 비급여 과다 청구로 손해율이 급등하며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진 전례가 있다.

주요 변화는 다음과 같다.

1. 재가입 주기 단축

  • 변경 전: 3년 또는 5년 주기로 재가입, 최대 20년 보장.
  • 변경 후: 1년마다 재가입. 치료 이력이 있으면 다음 해 보험료 인상 또는 가입 거절 가능.
  • 영향: 장기 보장의 안정성이 줄어들고, 고령 반려동물의 가입이 어려워질 수 있다. 업계는 장기 펫보험이 시장 성장을 주도했음을 고려할 때,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을 우려한다.

2. 보장 비율 제한

  • 변경 전: 50~100% 보장 비율 선택 가능, 자기 부담금 없는 상품 존재.
  • 변경 후: 최대 보장 비율 70%, 최소 자기 부담금 3만 원.
  • 영향: 과잉진료와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지만, 반려인의 실질적 비용 부담이 증가한다.

3. 손해율 관리 강화

  • 금융감독원은 동물병원의 비표준화된 진료비와 반려동물 식별의 어려움이 손해율 상승의 원인이라고 본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진료기록부 발급 의무화와 청구 전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규제의 배경

  • 비표준화된 진료비: 동물병원의 진료비는 병원마다 최대 7~8배 차이가 난다. 농식품부의 진료비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초진 진찰료는 최저 3300원, 최고 7만5000원이다.
  • 데이터 부족: 진료기록의 표준화와 통계 부족으로 보험료 산정과 손해율 관리가 어렵다. 예를 들어, 슬개골 탈구 수술의 연간 시행 건수나 비용 통계가 부재하다.
  • 도덕적 해이: 반려동물의 연령이나 병력을 정확히 식별할 수 없어 보험사기 가능성이 높다.

펫보험 가입 전 고려해야 할 점

펫보험은 반려동물의 의료비 부담을 줄이는 유용한 도구지만, 가입 전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다음은 반려인들이 고려해야 할 주요 사항이다.

1. 반려동물의 연령과 품종

  • 연령: 보험 가입은 생후 2~3개월부터 가능하며, 나이가 많을수록 보험료가 높아진다. 고령 반려동물은 가입이 제한될 수 있다.
  • 품종: 특정 품종(예: 프렌치불독, 페르시안 등)은 유전 질환이 많아 보험료가 높거나 보장이 제한될 수 있다.

2. 보장 범위와 특약

  • 기본 보장: 통원비, 입원비, 수술비, 약제비, 검사비.
  • 추가 보장: MRI, CT, 스케일링, 치아 치료, 재활 치료, 장례비, 배상책임 등.
  • :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와 생활 패턴에 맞는 특약을 선택한다. 예를 들어, 활동적인 반려견은 사고 관련 특약이 유용하다.

3. 보험료와 자기 부담금

  • 보험료는 월 1만~5만 원 수준으로, 보장 범위와 반려동물의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 2025년 규제 이후 자기 부담금(최소 3만 원)이 필수이므로, 실질적 비용 절감 효과를 계산해야 한다.

4. 보험금 청구 편의성

  • 메리츠화재는 제휴 병원에서 자동 청구 시스템을 운영하며, 현대해상은 보험개발원과 자동청구시스템(POS)을 개발 중이다. 청구 절차의 편의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5. 가입률과 제도적 한계

  • 국내 펫보험 가입률은 2023년 기준 1.4%로, 스웨덴(40%), 영국(25%), 일본(12.5%)에 비해 낮다. 진료비 표준화와 반려동물 등록제 강화가 필요하며, 2025년부터 질병코드 표준화가 추진될 예정이다.

펫보험 시장의 미래와 과제

펫보험 시장은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크지만, 몇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1. 진료비 표준화

  • 농림축산식품부는 2024년까지 다빈도 진료항목 100개에 대한 표준화를 완료하고, 2025년부터 매년 표준화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진료비 투명성이 높아지면 보험료 산정이 용이해질 것이다.

2. 반려동물 등록제 강화

  • 현재 반려동물 등록률은 20~30%에 불과하다. 생체인식(마이크로칩, 비문 등)을 통한 등록제가 법제화되면 보험 청구와 심사 과정이 간편해진다.

3. 동물병원과의 협력

  • 보험사들은 수의사 단체와 업무협약(MOU)을 통해 진료기록 전산화와 데이터 축적을 추진하고 있다. 메리츠화재와 DB손해보험은 각각 대전시수의사회, 대한수의사회와 협력하며 시장 안정화를 모색한다.

4. 소비자 인식 개선

  • 펫보험의 낮은 가입률은 보험료 부담과 보장 범위 제한에 대한 우려 때문이 크다. 반려인 대상의 교육과 공공 캠페인을 통해 펫보험의 필요성을 알릴 필요가 있다.

미래 전망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9년까지 국내 개 시장은 연평균 2.8%, 고양이 시장은 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펫보험 시장도 진료비 표준화와 디지털 청구 시스템의 발전으로 점차 활성화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MZ세대 중심으로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인식 확산은 펫보험 가입률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펫보험, 반려동물과 집사의 든든한 동반자

2025년, 국내 펫보험 시장은 1000만 반려동물 시대를 맞아 급성장하며 반려인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한다.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주요 손보사의 다양한 상품은 반려동물의 의료비 부담을 줄이고, 장례비부터 위탁 비용까지 세심한 보장을 제공한다. 그러나 5월부터 시행된 규제 변화는 1년 재가입 주기와 70% 보장 비율 제한으로 장기 보장의 매력을 다소 약화시킬 수 있다.

반려인들은 펫보험 가입 전 반려동물의 연령, 품종, 필요한 보장 항목, 청구 편의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정부와 보험사, 동물병원의 협력을 통해 진료비 표준화와 등록제가 강화된다면, 펫보험은 더욱 투명하고 접근 가능한 시장으로 거듭날 것이다. 우리 냥이와 멍이를 위한 든든한 안전망, 펫보험으로 사랑하는 반려동물의 건강을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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