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넛경제학이란 무엇인가?
도넛경제학(Doughnut Economics)은 영국 경제학자 케이트 레이워스(Kate Raworth)가 2017년 주창한 혁신적인 경제 이론이다. 이 이론은 기존의 성장 중심 경제 패러다임을 넘어, 인간의 기본적 필요를 충족하면서도 지구의 생태적 한계를 존중하는 새로운 경제 모델을 제시한다. 이름은 도넛 모양의 개념도에서 유래했으며, 도넛의 안쪽 원은 인간의 사회적 기초(식량, 물, 교육, 건강 등)를, 바깥 원은 지구의 생태적 한계(기후 변화, 생물다양성 손실, 오염 등)를 나타낸다. 이 두 경계 사이의 ‘도넛 영역’은 인류가 지속가능하게 번영할 수 있는 안전하고 정의로운 공간이다.
도넛경제학은 단순한 이론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 도시와 지역에서 정책과 시민운동으로 구현되고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호주 멜버른, 영국 버밍엄 등 다양한 지역에서 도넛 모델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설계하는 실험이 진행 중이다. 이 글에서는 도넛경제학의 핵심 개념, 특징, 주요 사례, 그리고 그 의의를 자세히 탐구해보겠다.
도넛경제학의 핵심 개념
도넛경제학의 핵심은 ‘도넛 모형’이다. 이 모형은 두 개의 동심원으로 구성된다:
도넛경제학의 주요 특징
도넛경제학은 기존 경제학의 한계를 극복하고 21세기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몇 가지 독특한 특징을 지닌다.
도넛경제학의 실천 사례
도넛경제학은 이론을 넘어 실제로 다양한 지역에서 정책과 커뮤니티 활동으로 구현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를 살펴보자.
도넛경제학의 의의와 한계
도넛경제학은 경제의 목적을 ‘성장’에서 ‘번영’으로 재정립하며, 인간과 지구를 위한 균형 잡힌 발전을 추구한다. 이는 기후위기, 사회적 불평등, 자원 고갈 등 21세기의 복합적 위기에 대응하는 강력한 프레임을 제공한다. 특히, 도넛 모델은 복잡한 데이터를 직관적으로 시각화해 정책 입안자와 시민 모두가 쉽게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도넛경제학은 지역 맞춤형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 국가, 도시, 마을 단위에서 각 지역의 사회적·생태적 현황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행동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풀뿌리 운동과 정책 혁신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러나 도넛경제학에도 한계는 있다.
첫째, 도넛 모델은 이상적인 비전을 제시하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지역마다 달라질 수 있다.
둘째, 기존 자본주의 시스템과의 충돌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대기업이나 성장 중심 정책을 추구하는 정부와의 마찰은 필연적이다.
셋째, 도넛경제학의 성공은 시민 참여와 공동체의 협력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에, 사회적 신뢰와 협력 문화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구현이 어려울 수 있다.
도넛경제학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도넛경제학은 단순히 경제 이론을 넘어 삶의 방식과 사회 시스템을 재설계하는 비전을 제시한다. 케이트 레이워스는 “이제 우리 모두가 경제학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전문가에게만 맡겨진 경제가 아니라,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참여해 도넛의 라인을 그려나가야 한다는 의미다.
우리는 도넛경제학을 통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이 질문들은 개인, 지역, 국가 단위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개인은 재활용과 지역 농산물 소비를 늘리고, 지역사회는 공유 경제와 커뮤니티 프로젝트를 활성화하며, 정부는 순환경제와 분배적 정책을 도입할 수 있다.
도넛경제학으로 그리는 내일의 비전
도넛경제학은 성장만을 추구하던 20세기 경제학을 박물관으로 보내고, 21세기의 복합적 위기에 답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이는 인간과 지구가 함께 번영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실천적이고 희망적인 비전이다. 암스테르담, 멜버른, 레이디우드, 그리고 석관동의 사례는 도넛경제학이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실제로 세상을 바꾸는 강력한 도구임을 보여준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도넛의 안쪽과 바깥쪽 경계를 넘나드는 용기와 상상력이다. 기후위기, 불평등, 자원 고갈이라는 도전에 직면한 지금, 도넛경제학은 우리에게 “모두가 함께, 지구와 더불어 번영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우리 모두가 경제학자가 되어 도넛을 완성해 나가는 여정에 동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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