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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업·아르바이트 사기의 그림자, 방심위가 밝힌 경고

궁금이

by 인앤건LOVE 2025. 4. 17.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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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업의 꿈, 사기의 덫으로

“광고 5초만 보면 돈 준다!” “댓글·후기 쓰면 월 500만 원!” SNS를 스크롤하다 이런 문구에 눈길이 간 적이 있는가? 2025년, 경제 불확실성과 고용 불안 속에서 부업을 찾는 이들이 늘며, 이를 노린 사기 범죄도 급증하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는 2025년 4월 13일, ‘부업·아르바이트 사기’의 최신 사례를 공개하며 국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틱톡, 인스타그램 같은 플랫폼에서 시작된 이 사기는 ‘팀 미션’이나 ‘고액 미션’ 같은 그럴듯한 이름으로 피해자들을 유혹해 수백만 원을 뜯어낸다. 방심위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관련 사기 정보는 전년 대비 81% 증가한 67건에 달한다. 과연 이들은 어떻게 우리를 속이는 걸까? 이번 포스트에서는 방심위의 경고와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부업 사기의 실체와 예방법을 알아본다.


부업·아르바이트 사기의 전형적 수법

방심위가 밝힌 부업·아르바이트 사기는 단순한 아르바이트를 가장하지만, 실은 정교한 심리 조작과 투자 사기로 이어지는 범죄다. 주요 수법은 다음과 같다:

  1. 초기 유혹: 쉬운 돈의 환상 : 사기꾼들은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 같은 SNS에서 “광고 보고 돈 벌기”, “후기 쓰면 고수익” 같은 광고를 띄운다. 예를 들어, 피의자 B씨는 인스타그램에서 “유튜브 광고 5초 보고 캡처하면 건당 1000원 지급”이라고 피해자를 끌어들였다. 이런 광고는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은 쉬운 작업으로 시작해 경계심을 낮춘다.
  2. 앱 설치와 단체 채팅방 유도 : 피해자가 연락하면, 사기꾼은 특정 대화형 앱(텔레그램, 카카오톡 등)을 설치하도록 유도한다. 이후 단체 채팅방에 초대해 ‘팀 미션’이라는 작업을 제시한다. 이 미션은 동영상 시청, 댓글 작성, 가짜 투자 활동처럼 보이지만, 실은 피해자를 단계적으로 끌어들이는 함정이다.
  3. 실수 유도와 고액 미션 강요 : 초기 작업에서 소액을 지급해 신뢰를 쌓은 뒤, 사기꾼은 피해자의 ‘실수’를 빌미로 수익을 받을 수 없다고 속인다. 예를 들어, 피의자 A씨는 피해자가 틱톡 광고를 통해 가입한 뒤 팀 미션에서 실수했다며 “고액 미션에 참여해야 수익을 돌려받는다”고 유인했다. 이를 위해 피해자는 참여비, 수수료 명목으로 돈을 입금해야 한다.
  4. 돈 뜯어내기와 잠적 : 피해자가 돈을 입금하면, 사기꾼은 추가 비용을 요구하거나 아예 연락을 끊는다. A씨는 피해자로부터 3회에 걸쳐 750만 원을, B씨는 570만 원을 뜯어냈다. 피해자는 결국 빈손으로 남고, 사기꾼은 가짜 계정으로 사라진다.

방심위는 이런 사기가 단순한 속임수가 아니라, 피해자의 심리적 약점을 노린 조직적 범죄라고 경고했다. 특히 ‘고수익’이라는 미끼와 ‘실수’라는 압박은 피해자를 몰아붙여 합리적 판단을 흐리게 한다.


사례 분석: 피해자들의 아픔

방심위가 공개한 두 사례는 부업 사기의 전형적 패턴을 보여준다.

사례 1: 틱톡에서 시작된 750만 원의 악몽

2025년 3월, 피해자 C씨는 틱톡에서 “하루 10만 원 부업” 광고를 보고 연락했다. 피의자 A씨는 C씨에게 텔레그램 앱을 설치하고 단체 채팅방에 들어오라고 안내했다. 채팅방에서는 ‘팀 미션’이라는 이름으로 가짜 투자 활동이 진행됐고, C씨는 동영상 시청과 댓글 작성으로 소액 수익을 받았다. 하지만 A씨는 “미션에서 실수해 수익을 못 받는다”며 고액 미션 참여를 종용했다. C씨는 이를 믿고 3회에 걸쳐 750만 원을 입금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돌려받지 못했다.

사례 2: 유튜브 광고로 유인한 570만 원 사기

2024년 12월, 피해자 D씨는 인스타그램에서 “유튜브 광고 5초 보고 돈 벌기” 광고를 보고 연락했다. 피의자 B씨는 광고 시청 후 캡처를 보내면 건당 1000원을 준다고 약속했다. D씨가 작업을 시작하자, B씨는 “고수익 미션으로 전환해야 돈을 받는다”며 포인트 충전을 요구했다. D씨는 570만 원을 입금했지만, 약속된 수익은커녕 연락마저 끊겼다.

이 사례들은 공통점이 있다. 사기꾼은 피해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 초기엔 소액을 지급하거나 쉬운 작업을 제시한다. 이후 단계적으로 돈을 요구하며 피해자를 옭아맨다. X에서 한 피해자는 “1000원씩 준다고 해서 시작했는데, 결국 300만 원을 잃었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이런 사례는 개인의 실수로 치부할 수 없는, 조직적 범죄의 결과다.


급증하는 사기 : 81% 증가의 경고

방심위의 데이터는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2025년 1분기, 방심위가 시정을 요구한 부업·아르바이트 관련 사기 정보는 67건으로, 2024년 같은 기간(37건)보다 81% 늘었다. 이는 SNS와 모바일 앱의 보급으로 사기꾼들이 더 쉽게 피해자를 찾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틱톡, 인스타그램 같은 플랫폼은 젊은 층을 타겟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광고를 통해 피해를 키운다.

금융감독원의 2025년 2월 보고서에 따르면, 부업·투자 사기로 인한 피해액은 2024년 약 1조2000억 원에서 2025년 1분기만 4000억 원을 넘었다. 이는 가상자산 사기, 리딩방 사기와 함께 부업 사기가 주요 범죄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방심위는 “사기꾼들이 생성형 AI를 활용해 더 정교한 광고와 채팅방을 운영한다”며 기술적 진화도 우려했다.


사기의 진화 : AI와 SNS의 결합

부업 사기는 단순한 전화 사기에서 벗어나 최신 기술을 활용한다. 예를 들어, 사기꾼들은 생성형 AI로 피해자의 관심사를 분석해 맞춤형 광고를 만든다. 틱톡에서 “20대 부업”을 검색한 사용자에게 즉시 “하루 10만 원 벌기” 광고가 뜨는 식이다. 또한, 텔레그램 채팅방은 익명성이 높아 추적이 어렵고, 가짜 수익 인증 이미지는 피해자의 탐욕을 자극한다.

X에서 발견된 한 게시물은 “텔레그램 부업방에서 100만 원 벌었다는 인증 보고 입금했는데, 전부 사기였다”고 경고했다. 이런 글은 사기꾼이 피해자를 속이기 위해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하는지 보여준다. 방심위는 “AI로 만든 가짜 후기와 수익 인증이 점차 늘고 있다”며, 기술 발전이 사기를 더 교묘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예방법: 사기에서 벗어나는 다섯 가지 원칙

방심위는 부업·아르바이트 사기를 피하기 위한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실용적인 예방법을 정리했다.

  1. 의심부터 시작하라 : 광고 시청, 댓글·후기 작성으로 돈을 준다는 광고는 일단 의심하자. “쉽게 돈 번다”는 말은 대부분 함정이다.
  2. 앱과 사이트 검증 : 앱 설치나 사이트 가입을 요구하면, 공인된 실명 인증 여부를 확인하라. 정식 플랫폼은 사업자등록번호와 연락처를 명확히 공개한다.
  3. ‘특정 코드’ 주의 : 회원가입 시 ‘특정 코드’ 입력을 요구하면 즉시 중단하라. 이는 사기 채팅방으로 유도하는 전형적 수법이다.
  4. 돈 요구는 거절 : 참여비, 수수료, 포인트 충전을 요구하면 단호히 거절하라. 정당한 부업은 선입금을 요구하지 않는다.
  5. 신고와 상담 : 사기가 의심되면 주저하지 말고 경찰(112)이나 금융감독원(1332)에 신고하라. 방심위(1377)도 불법 광고 신고를 받는다.

부업 사기, 경계가 답이다

부업·아르바이트 사기는 우리의 희망과 불안을 노린다. 틱톡에서 시작된 750만 원 피해, 인스타그램에서 날아간 570만 원은 단순한 돈 문제가 아니라, 누군가의 꿈과 신뢰를 짓밟은 결과다. 방심위의 경고는 분명하다: “쉽게 돈을 준다는 말은 없다.” 2025년 1분기 67건의 사기 정보는 이 범죄가 얼마나 빠르게 퍼지고 있는지 보여준다.

하지만 두려워만 할 필요는 없다. 의심하고, 검증하고, 단호히 거절한다면 사기의 덫을 피할 수 있다. 부업을 찾는 당신에게 필요한 건 빠른 돈이 아니라, 단단한 경계심이다. SNS 광고에 흔들리기 전에, 이 글을 떠올리며 한 번 더 생각해보자. 진짜 기회는 사기꾼의 손이 아닌, 우리의 노력과 판단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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