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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대환장 관세쇼 공멸, 후퇴, 타협 중 어디로 갈까?

머니 스토리

by 인앤건LOVE 2025. 4. 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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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환장 관세쇼'란 무엇인가?

세계 경제의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거대한 드라마가 있다. 바로 미국과 중국 간의 관세 전쟁, 일명 '대환장 관세쇼'다. 이 표현은 단순한 비유가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보호무역 정책과 이에 맞서는 중국의 보복 관세가 글로벌 경제를 뒤흔들며, 각국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혼란과 불확실성을 안기고 있다. 이 전쟁은 단순한 무역 갈등을 넘어 기술 패권, 경제 주도권, 그리고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을 둘러싼 치열한 싸움이다.

2025년 4월, 트럼프의 재집권 이후 관세 정책은 더욱 강경해졌다. 그는 중국산 제품에 6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하며, 미국 내 제조업 부흥을 약속했다. 하지만 중국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희토류 수출 제한, 미국산 농산물 관세 강화 등 날카로운 반격으로 응수하며 긴장은 고조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세 가지 결말을 예측한다: 최악의 공멸, 트럼프의 후퇴, 그리고 타협의 중간 지점. 과연 이 관세쇼는 어떤 막을 내릴까? 그리고 한국 같은 중간국들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첫 번째 결말: 최악의 공멸 - 모두가 패자가 되는 길

가장 암울한 시나리오는 미국과 중국이 서로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대립하는 경우다. 미국이 중국산 전자제품, 배터리, 반도체 등에 초고율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은 미국산 에너지, 농산물, 항공기 등에 보복 관세를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양국 경제에 직격탄을 날린다.

  • 미국: 물가 상승과 공급망 혼란으로 소비자 부담이 커진다. 특히 중국산 저가 제품에 의존했던 중소기업들은 원가 상승으로 도산 위기에 몰릴 수 있다.
  •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상, 미국 시장의 문이 닫히면 성장률이 급락할 수 있다. 이미 2024년 중국의 GDP 성장률은 4%대로 하락했으며, 추가 타격은 사회적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 글로벌 경제: 양대 강국의 충돌은 세계 무역량을 위축시키고, 공급망 재편 비용은 모든 국가에 전가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런 시나리오에서 글로벌 GDP 성장률이 1~2%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시나리오는 제로섬 게임을 넘어 모두가 패자가 되는 게임이다. 동아일보 유재동 산업부장은 이를 두고 "버티는 자가 승리한다"고 했지만, 공멸의 길에선 버티는 것조차 불가능할지 모른다.


두 번째 결말 : 트럼프의 후퇴 - 경제 현실 앞에 굴복?

트럼프의 강경한 관세 정책은 정치적 쇼맨십의 일환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는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해 중국을 '악의 축'으로 몰아세우며 강한 리더 이미지를 구축했다. 하지만 경제 현실은 정치적 구호보다 냉혹하다.

만약 관세 전쟁으로 미국 경제가 흔들린다면? 물가 상승, 기업 이익 감소, 일자리 축소가 현실화되면 트럼프의 지지 기반마저 흔들릴 수 있다. 2025년 초 이미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5% 이상 상승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월마트, 애플 같은 대기업들은 중국산 제품 가격 인상을 예고했고, 이는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는 과거 2018~2019년 무역전쟁에서도 중국과 협상을 타결하며 한 발 물러선 전례가 있다. 이번에도 경제적 압박이 심화되면 관세율을 낮추거나, 특정 품목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 갈등을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트럼프가 정치적 생존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현실적인 퇴로다. 하지만 이는 중국에 '승리'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 장기적으로 미국의 패권에 균열을 가져올 수도 있다.


세 번째 결말 : 타협의 중간 지점 - 가장 현실적인 길

가장 가능성 높은 결말은 양측이 극단적 대립을 피하고 타협점을 찾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미·중 무역 갈등은 늘 긴장과 협상의 반복이었다. 2020년 1단계 무역합의, 2023년 바이든 행정부의 기술 제재 완화 협상 등은 타협의 전례를 보여준다.

타협의 구체적 형태는 다음과 같을 수 있다:

  • 미국: 중국산 저가 전기차와 태양광 패널에 대한 관세는 유지하되, 반도체와 의료기기 등 필수 품목은 관세를 낮춘다.
  • 중국: 미국산 농산물과 에너지 수입을 늘리고, 지식재산권 보호를 강화해 미국 기업의 불만을 줄인다.
  • 공동 목표: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와 기후변화 대응 같은 비정치적 의제에서 협력을 모색한다.

이 시나리오는 양측 모두 체면을 살리며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타협은 근본적인 갈등—기술 패권, 이념 대립—을 해결하지 못한다. 유재동 부장이 강조한 "핵심 분야의 초격차 우위"는 바로 이런 장기전에서 승부를 가를 열쇠다. 미국은 반도체와 AI, 중국은 전기차와 배터리에서 우위를 점하려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다.


한국과 중간국들의 선택 : 초격차 우위를 향해

미·중 관세 전쟁은 한국 같은 중간국들에게도 중대한 도전이다. 한국은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등 핵심 산업에서 글로벌 리더지만, 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높아 갈등의 파고를 피해가기 어렵다. 2024년 한국의 대중 수출은 전체의 20%를 차지했으며, 대미 수출은 15% 수준이었다. 어느 한쪽을 선택하기엔 위험이 너무 크다.

그렇다면 한국의 전략은? 유재동 부장의 말처럼 "핵심 분야의 초격차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다.

  • 반도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의 '칩스법' 지원을 활용해 현지 생산을 늘리면서도, 중국 시장을 유지하기 위한 균형 외교가 필요하다.
  • 배터리: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에서 중국 CATL과의 경쟁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
  • AI와 차세대 기술: 정부와 민간은 AI, 양자컴퓨팅 같은 미래 기술에 과감히 투자해 미·중 어느 쪽에도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한국은 미·중 갈등의 틈바구니에서 중립적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특정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생존이 아니라, 글로벌 경제의 새로운 질서에서 주도권을 쥐는 길이다.


버티는 자가 승리한다

'대환장 관세쇼'는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전쟁이다. 공멸, 후퇴, 타협 중 어떤 결말이 오든, 핵심은 누가 더 오래, 더 강하게 버티느냐다. 미국은 패권을 지키려 하고, 중국은 이를 넘어서려 하며, 한국 같은 중간국들은 그 사이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

유재동 부장의 말처럼, "핵심 분야의 초격차 우위"는 단순한 경제 전략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기업은 기술 혁신에, 정부는 전략적 외교와 산업 지원에, 국민은 변화에 적응하는 유연성에 집중해야 한다. 이 관세쇼의 결말이 무엇이든, 준비된 자만이 무대 위에서 박수를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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