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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인당 국민총소득(GNI) 11년째 3만 달러대

머니 스토리

by 인앤건LOVE 2025. 3. 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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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가 또 한 번 주목할 만한 성과를 기록했다.

2024년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6624달러로 집계되며, 대만과 일본을 제치고 동아시아 주요 국가들 사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는 한국은행이 3월 5일 발표한 ‘2024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자료를 통해 확인된 결과로, 한국은 지난 11년간 3만 달러대를 꾸준히 유지하며 선진국 수준의 경제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달러 강세와 원화 가치 하락이라는 외부 변수로 인해 증가폭은 제한적이었고, 4만 달러라는 다음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길은 여전히 험난해 보인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1인당 GNI는 원화 기준으로 4995만5000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하지만 달러 기준으로는 1.2% 증가에 그쳤다. 한국은행 경제통계2국 국민소득부장 강창구는 “명목 증가율은 5.7%인데 달러 기준 증가율이 낮은 이유는 원/달러 환율 상승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2023년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1363.98원으로, 전년보다 58.57원 상승하며 원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이로 인해 실질적인 소득 증가폭이 축소되며, 한국 경제가 환율 변동성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다시금 보여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1인당 GNI는 대만(3만5188달러)과 일본(3만4500달러 추정)을 앞서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인구 5000만 명 이상 국가들 중에서는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6위라는 순위를 기록했다. 강 부장은 “대만은 통계청 자료를 기준으로, 일본은 GNI를 환율과 인구수로 나눠 추계한 결과”라며 한국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이는 한국이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점점 더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4만 달러라는 상징적인 목표는 여전히 불확실성 속에 있다. 강 부장은 “명목 GNI는 증가 추세지만, 달러 기준으로는 변동폭이 크다”며 “향후 몇 년 내 4만 달러 달성 여부는 환율이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 강세가 지속된다면 한국 경제의 실질적인 성장 속도가 더뎌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환율 안정화와 경제 구조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속보치와 동일한 0.1%로 확정되었으며, 연간 성장률은 2.0%를 유지했다. 세부 항목에서는 수출(0.5%p), 정부소비(0.2%p), 수입(0.2%p)이 상향 조정된 반면, 건설투자(-1.3%p)와 설비투자(-0.4%p)는 하향 조정되었다. 특히 건설투자는 -4.5%로, 2010년 2분기(-5.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며 경제의 취약성을 드러냈다. 강 부장은 “건설투자의 부진은 쉽게 회복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가 상반기에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집중한다면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1분기 GDP 성장률 전망은 0.2%로 유지되었다. 강 부장은 “1~2월 통관 수출과 기초 자료를 보면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이라며 “지난달 발표한 0.2% 전망이 아직 유효하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의 내수 활성화 정책, 개별소비세 인하, SOC 투자 확대 등이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추가 데이터를 통해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은 올해 분기별 성장률을 1분기 0.2%, 2분기 0.8%, 3분기 0.7%, 4분기 0.5%로 전망한 바 있다.

이번 자료는 한국 경제의 강점과 약점을 동시에 보여준다. 1인당 GNI가 대만과 일본을 앞서며 선진국 수준에 근접했다는 점은 분명 자랑스러운 성과다. 그러나 환율 변동성과 건설투자 부진 등은 경제 성장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4만 달러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글로벌 경제 환경과 국내 정책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정부의 SOC 투자 확대와 내수 진작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낼지, 그리고 환율 흐름이 어떻게 전개될지가 향후 경제 전망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한국 경제는 꾸준한 성장 속에서도 외부 충격에 취약한 구조를 안고 있다. 이를 극복하려면 단기적인 대책뿐 아니라 장기적인 산업 경쟁력 강화와 환율 안정화 방안이 필요하다. 2025년 3월 현재, 한국은 선진국으로의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그 문턱을 넘기 위한 마지막 발걸음은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앞으로의 경제 정책과 글로벌 환경이 어떻게 맞물리느냐에 따라 한국 경제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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