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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 오너일가의 승진 해외 선진국과 비교

머니 스토리

by 인앤건LOVE 2025. 3. 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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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 오너일가의 초고속 승진과 해외 선진국과 비교하면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CEO스코어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대기업 오너일가는 입사 후 평균 4.4년 만에 임원으로 승진하고, 12.9년 만에 사장단에 오르는 놀라운 속도를 보여줍니다.

과연 미국, 일본, 독일 같은 선진국에서는 이와 비슷한 모습이 나타날까요? 아니면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일까요? 이번 글에서는 주요 선진국의 사례를 중심으로 한국과의 차이를 분석해보고, 그 의미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미국: 능력주의와 투명성의 상징

미국은 전형적인 능력주의와 주주 중심의 기업 문화를 가진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기업 오너일가라고 해서 무조건 빠르게 승진하는 경우는 드물죠. 예를 들어, 월마트(Walmart) 같은 가족 기업을 보면, 창업주 샘 월튼(Sam Walton)의 자녀들이 경영에 참여하기는 했지만, 그 과정은 한국만큼 빠르지 않았습니다. 롭 월튼(Rob Walton)은 대학 졸업 후 법률 업무를 거쳐 1982년, 아버지의 사망 이후에야 본격적으로 임원직에 올랐고, 회장직은 그 후에도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평균적으로 미국 대기업에서 임원 승진까지는 약 15~20년의 경력이 필요하며, CEO나 사장급에 오르려면 25~30년 이상 경력을 쌓는 경우가 일반적이에요.

미국에서는 주주와 이사회의 감시가 강력하고, 경영 승계가 투명하게 공개되며 외부 인재와의 경쟁도 치열합니다. 오너일가가 입사 즉시 임원으로 올라가는 경우(한국의 25.5%에 해당)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고, 외부 전문 경영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죠. 한국 오너일가의 4.4년 대비 미국에서는 혈연에 의한 승진 속도가 훨씬 느리며, 실적과 능력 검증이 우선시된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일본: 전통과 집단주의의 조화

일본은 한국과 비슷하게 가족 중심의 대기업(재벌, 즉 ‘재계’ 또는 ‘케어츠’로 불리는 구조)이 존재하지만, 승진 과정에서는 다른 면모를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토요타(Toyota)의 경우 창업주 키이치로 토요다(Kiichiro Toyoda)의 후손인 아키오 토요다(Akio Toyoda)는 1984년 입사 후 약 25년간 다양한 직무를 경험하며 실무 능력을 쌓은 뒤 2009년에 사장에 올랐습니다. 이는 한국의 12.9년 사장 승진보다 두 배 이상 긴 시간이 걸린 셈이죠.

일본 기업은 전통적으로 종신고용과 연공서열제를 바탕으로 운영되며, 오너일가라 해도 조직 내에서 점진적으로 승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입사 즉시 임원으로 올라가는 사례는 극히 드물고, 한국처럼 5년 이내 임원 승진(59.4%) 같은 초고속 승진은 상상하기 어려운 구조예요. 대신, 일본은 가족 경영과 전문 경영인의 균형을 중시하며, 외부 주주나 은행의 영향도 크기 때문에 한국의 오너일가 승진 속도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독일: 가족 기업과 전문성의 균형

독일도 가족 중심 기업이 많은 나라로, BMW나 폭스바겐 같은 기업이 대표적입니다. BMW의 경우, 크반트(Quandt) 가문이 주요 주주로 경영에 관여하지만, 오너일가가 직접 임원으로 올라가는 속도는 한국보다 느립니다. 예를 들어, 수잔 클라튼(Susanne Klatten)은 대학 졸업 후 외부 경력을 쌓고 나서야 1997년에 이사회 멤버로 합류했으며, 그 이후에도 경영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주주로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집중했죠. 독일 대기업에서 임원 승진까지는 평균 15~20년, CEO나 사장급에 오르려면 20~30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독일 기업은 가족 기업이라도 투명한 지배구조와 전문 경영인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한국처럼 입사 후 4.4년 만에 임원이 되는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고, 오너일가가 경영에 참여하더라도 실질적인 능력과 외부 평가를 거친 후에야 높은 직책을 맡는 구조예요. 이는 독일의 법적 규제와 노사협력 문화가 승진 과정에 엄격함을 더한다는 점에서 한국과 차별화됩니다.

한국과 다른 선진국의 차이점

이제 한국과 해외 선진국의 차이점을 몇 가지로 정리해보겠습니다.

1. 승진 속도

- 한국: 입사 후 4.4년(임원), 12.9년(사장).

- 미국/일본/독일: 임원까지 15~20년, 사장/CEO까지 20~30년 이상.

- 한국 오너일가의 승진 속도는 선진국 대비 3~5배 빠릅니다.

2. 승진 과정의 투명성

- 한국에서는 입사 즉시 임원(25.5%)이나 5년 미만 승진(59.4%)이 흔하지만, 미국·일본·독일에서는 이런 사례가 드물고, 실적과 경력을 기반으로 한 경쟁이 강조됩니다.

3. 가족 중심 경영의 정도

- 한국은 오너일가가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빠르게 요직을 차지하는 반면, 선진국은 가족 경영이라도 외부 전문 경영인과의 조화나 점진적 승진이 일반적이에요.

4. 외부 감시와 규제

- 미국은 주주와 이사회, 일본은 은행과 케어츠 구조, 독일은 노사협력과 법적 규제가 오너일가의 승진에 제약을 가하지만, 한국은 상대적으로 오너의 영향력이 강하게 작용합니다.

차이의 의미와 시사점

한국 오너일가의 초고속 승진은 대기업 중심 경제 구조와 경영권 승계라는 독특한 배경에서 비롯됩니다. 반면, 미국·일본·독일은 능력주의, 투명성, 점진적 성장에 더 중점을 두죠. 이런 차이는 단순히 속도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 지배구조와 사회적 공정성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한국에서는 빠른 승진이 가문의 책임감과 신속한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한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을 수 있지만, 공정성과 조직 내 사기 저하 같은 문제도 제기되고 있어요.

반대로 선진국의 느린 승진 과정은 안정성과 전문성을 강화하지만,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기민하게 대응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결국 한국과 선진국의 방식은 각 나라의 역사, 문화, 경제 환경이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죠. 여러분은 이런 차이를 어떻게 보시나요? 한국식 초고속 승진이 긍정적인지, 아니면 선진국의 모델을 참고할 필요가 있는지 의견 나눠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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