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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트레이드, 초기 열기와 급격한 냉각

머니 스토리

by 인앤건LOVE 2025. 3. 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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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1월 20일 취임한 지 이제 40여 일이 지났습니다. 취임 전부터 규제 완화와 감세 같은 친시장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 세계 자산 시장은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인 10만9114달러를 찍었고, 미국 증시는 연일 상승 곡선을 그렸었습니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트럼프 트레이드’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투자 열풍을 예견했지만, 2월 27일 현재, 그 열기가 빠르게 식어가고 있습니다. 시장은 왜 흔들리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그림이 펼쳐질까요?

트럼프 트레이드, 초기 열기와 급격한 냉각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후로 자산 시장은 ‘트럼프 수혜주’라는 이름 아래 급등했습니다. 특히 비트코인은 그의 친가상자산 발언과 맞물려 단숨에 10만 달러를 돌파하며 투자자들을 열광시켰습니다. 미국 증시도 마찬가지였는데 S&P500은 6000선을 넘어섰고, 다우존스와 나스닥도 고공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테슬라와 트럼프미디어&테크놀로지 같은 기업은 트럼프와의 연관성 덕에 주목받으며 주가가 치솟았습니다.

하지만 이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2월 28일 16시 기준(한국시간), 비트코인은 24시간 동안 -8% 하락한 7만9372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이후 8만 달러선 붕괴는 처음이며, 고점 대비 27% 이상 폭락했습니다. 증시도 예외는 아닙니다. S&P500은 고점 대비 3.06% 하락하며 6000선을 내줬고, 다우존스와 나스닥은 각각 3.51%, 5.45% 떨어졌습니다. 테슬라는 지난해 12월 17일 고점 대비 39.4%나 급락하며 시총 6050억 달러(약 872조 원)가 증발했습니다. 트럼프미디어&테크놀로지도 30% 이상 하락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이 변화를 가져온 걸까요?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초기 정책 방향에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취임 전 약속했던 규제 완화나 가상자산 친화적 정책 대신, 관세 인상과 통상 전쟁에 집중하는 모습이 불확실성을 키웠습니다. 투자자들은 “기대했던 그림과 다르다”며 발을 빼기 시작했습니다.

통상 전쟁과 불확실성의 그림자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통상 정책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관세 인상은 그의 핵심 공약 중 하나로, 글로벌 무역 환경에 큰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하지만 이 정책이 시장에 던진 충격은 긍정적이지만은 않습니다. 관세 인상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미국 내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3.0%를 기록하며 지난해 6월 이후 다시 3%대로 올라섰습니다.

반면 경제 지표는 어두운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콘퍼런스보드(CB)에 따르면, 2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 대비 7포인트 하락한 98.3으로, 이는 4년 만에 가장 큰 낙폭입니다. 소매 판매도 지난달 7239억 달러로 전월 대비 0.9% 감소했습니다. 한때 ‘미국 예외주의’로 불리며 글로벌 경제를 이끌던 미국이지만, 이제 그 믿음에 금이 가고 있습니다. 달러인덱스도 취임 후 110대까지 치솟았던 것이 최근 106대로 내려오며 시장의 우려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테슬라와 머스크, 유럽 반발에 흔들리다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도 위기를 맞았습니다. 테슬라 주가는 최근 유럽 판매 부진과 맞물려 급락했습니다. 여기에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가 유럽 소비자들에게 반감을 사며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와의 밀접한 관계가 오히려 부메랑이 된 셈이조.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단순히 전기차 기업을 넘어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섰다고 보고 있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 현실이 될까?

시장의 가장 큰 걱정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입니다. 최근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도 이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2월 26일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25%로 하락한 반면, 3개월 만기 채권 수익률은 4.30%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2개월 만에 발생한 금리 역전으로, 경기 둔화의 전조로 해석됩니다.

블룸버그는 “미국 경제에 위험 신호가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 1~2개월간 경제 지표가 계속 부진하면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습니다. 마크 해켓 네이션와이드 수석시장전략가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시장에 가장 큰 위험”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 위기가 미국을 넘어 유럽, 아시아로 퍼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이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지면 한국 같은 국가는 더 깊은 수렁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

트럼프 트레이드의 냉각은 단순한 조정일까, 아니면 더 큰 폭풍의 전조일까?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다음 행보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만약 통상 전쟁이 계속 강화된다면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고,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가 동시에 닥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친시장 정책이 다시 부각된다면 시장은 숨통을 틀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불확실성이 지배적입니다.

투자자라면 지금 상황을 냉정히 점검할 때입니다. 비트코인이나 테슬라 같은 고위험 자산은 변동성이 크니 신중히 접근해야 합니다. 동시에 미국 경제 지표와 트럼프의 정책 발표를 주시하며 유연하게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그림자가 현실이 될지, 아니면 일시적 흔들림으로 끝날지, 앞으로 한두 달이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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