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외로움부가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영국은 2018년 1월, 세계 최초로 외로움 담당 장관(Minister for Loneliness)을 임명했습니다. 이는 외로움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과제로 인식하고 국가 차원에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획기적인 조치였습니다.
오늘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외로움 경제'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외로움이 단순한 개인의 감정을 넘어 사회경제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현상을 살펴보고, 이에 대한 대응 방안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겠습니다.
외로움 경제란 무엇인가?
외로움 경제는 개인의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발생하는 다양한 경제 활동을 의미합니다. 1인 가구 증가, 디지털화로 인한 대면 접촉 감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고립 심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특히 한국의 경우, OECD 30여 개국 중 외로움 지수가 4위를 기록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며, 약 1000만 명에 달하는 국민들이 외로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출처 : centerforbrainhealth
외로움의 경제적 영향
외로움은 단순한 정서적 문제를 넘어 심각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합니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연간 최소 10조 원의 비용이 발생하며, 한국에서도 연간 약 7조 원의 사회적 비용이 추산됩니다. 이러한 비용은 주로 의료비 증가, 생산성 저하, 노동시장 참여 감소 등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외로움이 소비 행태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외로운 사람들은 돈이 자신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는 믿음을 더 강하게 가지며, 이로 인해 사회적 관계보다는 물질적 가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외로움이 단순히 개인의 정서적 문제를 넘어 소비 행태와 경제 활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출처 : Financial Review
외로움 경제의 주요 산업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렌트어프렌드(RentAFriend)'와 같은 친구 대여 서비스, AI 반려 로봇, 감촉 인형, 'VRChat' 등의 소셜 VR 플랫폼, 1인용 식품 및 주거 공간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서비스들은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일시적인 위안을 제공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외로움 경제의 과제
외로움 경제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여러 과제도 안고 있습니다. 인간관계의 상품화에 대한 윤리적 우려, 근본적 해결책의 부재, 온라인 서비스 의존도 증가로 인한 실제 대면 관계 감소 등이 주요 문제로 지적됩니다.
출처 : Financial Review
국가적 차원의 대응: 영국의 사례
영국은 세계 최초로 '외로움 담당 장관'을 임명하고 국가적 차원에서 외로움 문제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영국 외로움부의 주요 목표는 '외로움에 대한 낙인 축소', '지속적인 변화 창출', '증거 기반 구축'입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Tackling loneliness hub'를 통해 950개가 넘는 자선단체들이 서로의 경험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60개의 정부기관과 협력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외로움 해결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입니다[10]. 또한, NHS(국영의료서비스)와 함께하는 'Every mind matters' 캠페인을 통해 16~24세의 청년층을 대상으로 외로움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출처 : 주간동아
한국의 현황과 과제
한국에서도 외로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1인가구특별대책추진단'을 설치하고, 1인가구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마음건강 진단과 상담, 사회적 관계망 지원, 고독사 예방 등의 사업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한국의 외로움 대책은 고독사 예방 등 사후 대응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보다 예방적이고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특히 20~30대의 외로움이 심각하다는 통계를 고려할 때, 취약계층뿐만 아니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적 처방'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외로움 경제는 현대 사회의 중요한 현상으로, 경제적 기회와 사회적 과제를 동시에 제시합니다. 기업과 정부는 이를 단순한 비즈니스 기회로만 보지 않고, 사회 전체의 건강한 연결을 촉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청년층의 고립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건강한 사회적 연결 방안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동시에 외로움을 국가적 차원의 과제로 인식하고, 체계적인 연구와 정책을 바탕으로 예방부터 해결까지 아우르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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