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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너-보이즈’ 트렌드 : 해외 10대 소년들의 극단적 마른 체형 추구와 건강 위험

궁금이

by 인앤건LOVE 2025. 5. 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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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10대 소년들 사이에서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마른 체형을 선호하는 ‘스키너-보이즈(Skinner-Boys)’ 트렌드가 틱톡과 같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이 현상은 배우 티모시 샬라메와 같은 마른 체형을 이상적인 몸매로 삼아, 과도한 다이어트와 체중 감량을 추구하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두드러진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트렌드가 청소년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식이장애와 성장 저해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블로그에서는 ‘스키너-보이즈’ 트렌드의 배경, 건강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부모와 사회가 취해야 할 대응 방안을 살펴보자.


‘스키너-보이즈’ 트렌드의 기원과 확산

2025년 4월 17일, 미국 뉴욕포스트는 ‘스키너-보이즈’ 트렌드에 대한 기사를 보도하며, 10대 소년들이 극단적으로 마른 체형을 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14세 에단은 키 176cm에 몸무게 55kg임에도 체중 감량 앱을 사용해 식사량을 조절하고, 좋아하던 아이스크림을 거부했다. 또 다른 사례로, 롱아일랜드의 스펜서 델로렌조는 키 175cm에 몸무게 43kg으로 이미 극도로 마른 상태임에도 “더 마르고 싶다”고 밝혔다. 이들은 티모시 샬라메와 같은 연예인의 마른 체형을 이상적으로 여기며,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틱톡에서 ‘#SkinnerBoys’ 해시태그를 통해 자신의 마른 몸매를 과시하고 있다.

이 트렌드는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틱톡과 인스타그램은 10대들에게 이상적인 신체 이미지를 제시하며, 동료 집단의 압력과 미디어 콘텐츠가 결합해 특정 체형을 선호하도록 부추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UCSF 병원의 소아과 전문의 제이슨 나가타 박사는 “소셜 미디어는 또래와 미디어가 하나가 되어 청소년들의 신체 이미지에 영향을 미친다”며, 이러한 환경이 식이장애와 신체 불만을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관찰된다.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정상 체중인 국내 청소년의 17%가 자신을 비만이라고 인식했으며, 이들 중 65.7%가 아침이나 저녁 식사를 거르는 등 다이어트를 시도했다. 심지어 정상 체중으로 자신을 인식한 청소년의 36.9%도 다이어트를 하고 있었다. 이는 청소년들이 외모에 대한 사회적 압박과 연예인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청소년기와 신체 이미지: 왜 마른 체형을 추구하나?

청소년기는 신체적, 정신적 변화가 급격히 일어나는 시기로, 자아 개념과 신체 이미지가 형성되는 중요한 단계다. 이 시기에는 외부의 가치 판단, 특히 연예인이나 소셜 미디어에서 제시되는 이상적인 신체 이미지가 청소년들의 사고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티모시 샬라메와 같은 마른 체형은 현대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로 각광받으며, 청소년들에게 ‘멋진’ 외모의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 소년들은 소녀들과 달리 근육질이거나 마른 체형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남성적 이상으로 여겨지는 ‘근육질이면서도 날씬한’ 몸매에 대한 사회적 기대 때문이다. 그러나 ‘스키너-보이즈’ 트렌드는 근육질보다는 극단적인 마름에 초점을 맞추며,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의 체형을 이상화한다. 이는 과거 여성들에게 강요되던 ‘마른 이상’과 유사한 양상을 띠며, 소년들에게도 신체 불만과 건강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는 이러한 트렌드를 가속화한다. 틱톡에서 유행하는 ‘스키너-보이즈’ 해시태그는 마른 체형을 과시하는 영상들로 가득하며, 이는 또래 집단의 압력을 강화한다. 미국 심리학회는 “미디어에 노출된 마른 신체 이미지는 청소년들의 신체 불만을 증가시키고, 위험한 체중 감량 행위를 유발한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패션 잡지를 자주 읽는 청소년들은 다이어트와 운동을 통해 체중을 감량하려는 경향이 2~3배 높다.


건강 위험 : 식이장애와 성장 저해

‘스키너-보이즈’ 트렌드는 청소년들의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한다. 가장 큰 문제는 식이장애다. 미국 심리학회 전문가는 “마른 체형을 선호하는 현상은 거식증(anorexia nervosa)과 같은 식이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거식증은 특히 청소년기에 위험하다. 성장기에는 뇌와 신체 발달을 위해 충분한 영양 섭취가 필수적이며, 영양 결핍은 성장 저해, 즉 키 성장 둔화나 골량 감소를 초래한다.

국내 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확인되었다. 기본간호학회지에 따르면, 청소년기에 다이어트를 시도한 사람은 성인이 되어 극단적 체중 감량(예: 음식 섭취 완전 거부)을 할 위험이 1.6배, 식이장애 환자가 될 확률이 1.4배 높다. 이는 과도한 다이어트가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 건강에도 장기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

또한, 청소년기 과도한 체중 감소는 근육량과 골량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은 근육량과 골량이 최대치에 도달하는 시기로, 이 시기에 영양 부족은 근육량 감소를 초래해 노년기 비만 위험과 병원균 감염 취약성을 증가시킨다. 예를 들어, 근육량이 부족하면 체내 당분 저장 공간이 줄어들어 대사성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식이장애는 정신적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신체 불만은 낮은 자존감, 우울증, 불안장애와 연관되며, 이는 청소년들의 사회적 관계와 학업 성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소셜 미디어에서 마른 체형을 과시하는 행위는 신체 불쾌감(body dysmorphia)을 강화하며, 이는 극단적인 경우 자살 충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례 분석 : 에단과 스펜서의 이야기

뉴욕포스트에서 소개된 에단과 스펜서의 사례는 ‘스키너-보이즈’ 트렌드의 심각성을 잘 보여준다. 에단은 14세로, 키 176cm에 몸무게 55kg으로 이미 정상 체중 이하(BMI 약 17.8)다. 그는 체중 감량 앱을 사용하며 식사량을 제한하고, 좋아하던 아이스크림을 거부한다. 이는 식이장애의 전조로, 특히 거식증의 초기 증상인 음식 거부와 과도한 체중 조절에 해당한다.

스펜서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키 175cm에 몸무게 43kg(BMI 약 14.0)으로, 그는 이미 극단적인 저체중 상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BMI 18.5 이하는 저체중으로 분류되며, BMI 17 이하는 영양 결핍 위험이 높다. 스펜서가 “더 마르고 싶다”고 말한 것은 신체 불쾌감과 비현실적인 신체 이미지 추구를 보여준다. 이는 심리적 개입이 필요한 상태로, 부모와 전문가의 즉각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치료와 예방: 부모와 사회의 역할

다행히 청소년기의 식이장애는 성인에 비해 회복 가능성이 높다. 청소년은 부모의 지도와 통제에 상대적으로 순응하는 경향이 있어, 조기 개입이 효과적이다.

치료는 주로 심리 상담, 약물 치료, 인지행동치료(CBT)로 구성된다.

  1. 심리 상담과 약물 치료: 식이장애는 종종 우울증이나 강박증과 동반되므로, 이를 치료하기 위한 상담과 항우울제 처방이 필요하다. 부모는 자녀가 신체 이미지에 대한 비현실적인 집착을 보일 경우, 즉시 전문가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2. 인지행동치료(CBT): 청소년들은 매일 식사 일지를 작성하며 자신의 식사 패턴을 모니터링하고, 비정상적인 식이 습관을 인식하도록 돕는다. 이는 스스로 문제를 깨닫고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는 데 효과적이다.
  3. 부모의 역할: 부모는 자녀의 식사 습관을 관찰하고, 규칙적인 식사와 균형 잡힌 영양 섭취를 장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가족 식사를 통해 건강한 식습관을 모델링하거나, 소셜 미디어 사용 시간을 제한해 부정적인 신체 이미지 노출을 줄일 수 있다.

사회적 차원에서도 대응이 필요하다. WHO는 건강에 해로운 음식 마케팅 규제, 영양가 있는 음식에 대한 접근성 개선, 그리고 청소년들의 신체 활동을 장려하는 환경 조성을 권장한다. 예를 들어, 2024년 뉴욕주는 미성년자 대상 근육 강화 및 체중 감량 보조제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이는 청소년들의 건강한 신체 이미지 형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상황과 시사점

국내에서도 청소년들의 신체 불만과 다이어트 행위는 심각한 문제다.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는 청소년들의 비현실적인 체중 인식과 과도한 다이어트 경향을 보여준다. 특히, 정상 체중임에도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청소년의 비율이 높다는 점은 사회적 압박과 미디어의 영향을 시사한다. 국내에서도 틱톡과 같은 플랫폼에서 마른 체형을 강조하는 콘텐츠가 유행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조기 예방과 교육이 필요하다.

학교와 지역사회는 청소년들에게 건강한 신체 이미지와 균형 잡힌 식습관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 예를 들어, 체육 수업에서 신체 이미지를 강조하기보다는 건강과 체력 증진에 초점을 맞춘 활동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부모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자녀의 식이장애 조기 징후를 인식하고 대처하는 방법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건강한 신체 이미지로의 전환

‘스키너-보이즈’ 트렌드는 소셜 미디어와 연예인의 영향으로 청소년 소년들 사이에서 마른 체형을 이상화하는 현상이다. 그러나 이는 식이장애, 성장 저해, 정신적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트렌드다. 에단과 스펜서의 사례는 이러한 현상의 심각성을 보여주며, 조기 개입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부모, 학교, 사회는 청소년들이 건강한 신체 이미지를 형성하도록 돕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소셜 미디어의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고, 균형 잡힌 영양 섭취와 신체 활동을 장려하며, 심리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청소년기는 신체와 정신이 성장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마름’이 아닌 ‘건강’을 목표로 하는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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