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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의 몰락: 위기 속 새로운 경쟁자의 부상

머니 스토리

by 인앤건LOVE 2025. 4. 2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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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의 빛바랜 존재감

2015년, 비탈릭 부테린이 이더리움(Ethereum, ETH)을 세상에 내놓았을 때, 이는 블록체인 기술의 혁신이었다. 스마트 콘트랙트 기능을 최초로 도입하며 탈중앙화 금융(DeFi), 대체불가능토큰(NFT), 그리고 수많은 분산 애플리케이션(dApp)의 기반이 되었다. 한때 가상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BTC)에 이어 시가총액 2위를 굳건히 지키던 이더리움은 이제 흔들리고 있다. 최근 1년간 가격은 46% 하락하며 2025년 4월 24일 기준 1,764.19달러를 기록했고, 이더리움 도미넌스(Ethereum Dominance)는 15.9%에서 7.4%로 급감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퍼펙트 스톰’이라 부르며, 이더리움이 직면한 복합 위기를 분석하고 있다. 과연 이더리움은 어디로 향하고 있으며, 이를 대체하는 알트코인들은 어떤 기회를 잡고 있을까?


가격 하락과 도미넌스 감소 : 숫자가 말하는 위기

지난 1년간 이더리움의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2024년 4월 약 3,200달러 수준이던 ETH는 2025년 4월 24일 기준 1,764.19달러로, 약 46%의 가치가 증발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38.15% 상승하며 도미넌스를 53.5%에서 63.5%로 끌어올렸고, 리플(XRP)은 무려 292.25% 급등했다. 솔라나(SOL) 또한 59.83%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이더리움을 위협하고 있다.

이더리움 도미넌스, 즉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에서 이더리움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4년 15.9%에서 2025년 7.4%로 53.45%나 감소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이더리움에서 자금을 빼내어 비트코인이나 솔라나 같은 다른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과 같은 주요 기관이 2025년 4월 약 1억 5,000만 달러 규모로 이더리움을 매도하고 솔라나를 매수한 사례는 시장의 신뢰 변화를 상징한다.


기술적 한계 : 속도와 비용의 문제

이더리움의 위기는 단순히 가격 하락에 그치지 않는다. 기술적 한계가 경쟁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초당 약 15~20개의 트랜잭션(TPS)을 처리하며, 평균 가스비(거래 수수료)는 0.39달러 수준이다. 반면, 솔라나는 초당 4,000개의 트랜잭션을 처리하며 가스비는 0.00025달러에 불과하다. 이러한 성능 차이는 디파이와 NFT 프로젝트에서 솔라나의 점유율 확대를 가속화했다.

2020년만 해도 이더리움은 디파이 프로토콜에 예치된 총가치(TVL)의 96%를 차지했지만, 2025년 4월 기준 이 비율은 53%로 줄었다. 솔라나 기반 디파이 프로젝트는 TVL이 149억 달러에 달하며, 레이디움(Raydium)과 세럼(Serum) 같은 플랫폼이 저렴한 비용으로 고빈도 매매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또한, 솔라나는 2024년 개발자 선호도에서 이더리움을 제치며 블록체인 네트워크 1위로 떠올랐다.


생태계의 도전 : 디파이와 NFT 시장의 분산

이더리움은 디파이와 NFT의 선구자였다. 2017년 가상자산공개(ICO) 열풍은 이더리움의 스마트 콘트랙트를 기반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2021년 NFT 붐은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하지만 시장이 성숙해지며 다른 블록체인들이 더 빠르고 저렴한 대안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디파이 데이터 플랫폼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이더리움 기반 디파이의 TVL은 2024년 560억 달러에서 2025년 453억 7,000만 달러로 감소했다. 반면, 솔라나의 디파이 TVL은 82억 달러로 이더리움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급성장했다. NFT 시장에서도 솔라나 기반 프로젝트, 예를 들어 ‘퇴화된 유인원 아카데미’는 2021년 8분 만에 1만 개의 NFT를 완판하며 이더리움의 아성을 위협했다.

스카이(구 메이커다오) 같은 주요 디파이 프로젝트가 2024년 말 솔라나 네트워크에 USDS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이더리움 생태계의 독점적 지위가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내부 비판 : 리더십과 방향성 논란

시장의 비판은 기술적 한계를 넘어 이더리움 재단과 개발진의 운영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 2025년 1월, 비탈릭 부테린은 재단 리더십 개편을 발표했지만, 커뮤니티에서는 의사결정의 투명성 부족과 커뮤니케이션 부재를 지적했다. 레이어2 솔루션과의 통합 과정에서 비효율적인 운영도 불만의 원인으로 꼽힌다.

가상자산 헤지펀드 렉커 캐피털의 퀸 톰슨은 “이더리움은 투자 자산으로서 죽었다”며, 2,250억 달러의 시가총액을 정당화할 성장 동력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이더리움은 디파이와 NFT 같은 새로운 내러티브가 수년간 부재했다”며, 비트코인과 솔라나로 자금이 쏠리는 현상을 지적했다.


업그레이드의 한계 : 펙트라의 기대와 실망

이더리움은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로 한계를 극복하려 했다. 2022년 ‘머지’ 업그레이드를 통해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전환하며 에너지 효율성을 높였고, 2024년 덴쿤 업그레이드는 레이어2의 거래 비용을 줄였다. 2025년 1분기 예정인 펙트라 업그레이드는 네트워크 성능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되었지만, 업계에서는 대규모 자본 유입을 유도할 요소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이더리움의 ETH 소각량이 2025년 3월 사상 최저치(53.07 ETH, 약 10만 6,000달러)를 기록하며 네트워크 수요 감소를 드러냈다. 이는 EIP-1559로 도입된 수수료 소각 메커니즘이 디플레이션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경쟁자의 부상 : 솔라나와 리플의 약진

솔라나는 이더리움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2025년 4월, 솔라나의 스테이킹 가치는 539억 달러로 이더리움(539억 3,000만 달러)을 잠시 추월했다. 솔라나의 빠른 트랜잭션 속도와 낮은 수수료는 디파이와 NFT 프로젝트에서 매력적이며, 밈 코인 생태계의 성장으로 투자자 유입이 가속화되었다.

리플(XRP)은 2024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 종료 후 292.25% 급등하며 알트코인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리플의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는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며 이더리움의 상대적 소외를 부각시켰다.


이더리움의 반격 : 가능성은 남아있나?

이더리움은 여전히 디파이와 dApp 생태계에서 강점을 유지한다. 2025년 1월 기준, 이더리움 기반 디파이의 TVL은 694억 달러로 솔라나를 크게 앞선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디파이에서 이더리움의 경쟁력은 여전히 우위”라며, 규제 완화로 디파이 시장이 성장하면 이더리움이 수혜를 볼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한, 이더리움 현물 ETF는 2024년 7월 출시 이후 5억 7,70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비트코인 ETF를 일시적으로 앞질렀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JP모건은 2024년 보고서에서 네트워크 업그레이드가 가격 상승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더리움의 미래를 묻다

이더리움은 기술적 한계, 경쟁자의 부상, 내부 비판으로 ‘퍼펙트 스톰’에 직면해 있다. 솔라나와 리플 같은 알트코인이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며 이더리움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더리움은 여전히 디파이와 스마트 콘트랙트의 중심지로서 잠재력을 잃지 않았다. 펙트라 업그레이드와 디파이 시장의 재도약이 성공한다면, 이더리움은 다시금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시간이다. 솔라나의 개발자 유입과 리플의 기관 채택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이더리움은 새로운 내러티브와 기술적 혁신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과연 이더리움은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아니면 알트코인들의 새 시대를 받아들여야 할까? 블록체인 생태계의 미래는 이 질문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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