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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망 원인 1위: 치매의 증가와 그 의미

궁금이

by 인앤건LOVE 2025. 3. 2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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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에서 발표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일본 게이오대와 미국 워싱턴대 연구팀이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일본 내 사망 원인 1위가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치매로 확인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이 연구는 ‘전세계 질병 부담, 부상 및 위험 요인 연구(GBD)’의 2021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인데요,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주는 내용이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연구의 배경과 GBD란 무엇인가?

먼저, 이번 연구의 기반이 된 GBD에 대해 알아볼게요. GBD(Global Burden of Disease)는 전 세계 371가지 질병과 88가지 위험 요인이 사람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입니다. 이 연구는 기대 수명, 사망률, 그리고 장애 조정 수명(DALY, Disability-Adjusted Life Years) 같은 지표를 통해 질병 부담을 수치화합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GBD 데이터는 더욱 주목받고 있죠.

일본 게이오대와 워싱턴대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활용해 2021년 일본인의 사망 원인을 분석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일본에서 가장 많은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한 원인은 다름 아닌 치매였습니다. 2021년 기준으로 일본 내 치매 사망자는 인구 10만 명당 약 135명으로, 이탈리아(108명)나 미국(60명)을 훌쩍 넘어선 수치입니다. 이는 일본이 세계에서 치매로 인한 사망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라는 뜻이기도 하죠.


과거와 현재: 치매의 부상

그렇다면 치매가 언제부터 이렇게 큰 문제로 떠오른 걸까요? 1990년만 해도 일본에서 치매는 사망 원인 6위에 불과했습니다. 당시 1위는 뇌졸중이었고, 심장 질환 같은 순환기 질환이 주요 사망 원인이었죠. 2005년 연구에서도 뇌졸중이 여전히 1위를 차지했지만, 이번 2021년 데이터에서는 2위로 밀려났습니다. 이 변화의 배경에는 의료 기술의 발전이 있습니다. 뇌졸중이나 심장 질환은 치료법과 예방법이 크게 개선되면서 사망률이 줄어들었어요. 반면, 치매는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환자 수가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2021년 기준으로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8%를 넘었고, 이는 치매 발병률 증가와 직결되죠.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치매는 주로 고령자에게 나타나는 질병이기 때문에, 인구 구조의 변화가 이번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과 세계: 치매의 심각성

일본의 치매 사망률이 이탈리아나 미국보다 높다는 점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연구팀은 “지난 30년간 일본의 건강 증진은 이제 정체됐다”며, 치매에 대한 부담이 계속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어요. 이는 의료 시스템이나 사회적 대응이 치매 문제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일본은 평균 수명이 길어 치매 환자가 더 오래 생존하며, 이로 인해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계적으로도 치매는 점점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어요.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치매 환자는 약 5,500만 명으로 추정되며, 2030년에는 7,800만 명, 2050년에는 1억 3,9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본의 사례는 고령화 사회가 직면할 미래를 보여주는 전조일지도 모릅니다.


한국의 상황: 치매와의 싸움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한국에서도 치매는 점점 더 큰 문제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치매가 처음으로 사망 원인 10위 안에 진입했고, 2021년에는 7위에 올랐습니다. 중앙치매센터는 2050년 우리나라 치매 환자가 3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요. 이는 전체 인구의 약 6%에 해당하는 엄청난 숫자죠.

치매의 무서운 점은 단순히 사망률만이 아니라 그 과정에 있습니다. 암이나 심장 질환은 보통 1~2년 내에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지만, 치매는 평균 10년 이상 앓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 긴 유병 기간 동안 환자는 기억력과 인지 능력을 잃어가며, 결국 폐렴 같은 합병증으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이는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과 사회에 큰 부담을 안기죠. 실제로 2021년 기준 한국의 치매 관리 비용은 약 17조 원으로 추정되며, 이 숫자는 계속 증가할 전망입니다.


치매, 왜 이렇게 무서운가?

치매가 다른 질병과 다른 점은 바로 치료법의 부재입니다. 암이나 심장 질환은 수술, 약물 치료 등으로 생존율을 높일 수 있지만, 치매는 아직 근본적인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았어요. 알츠하이머병의 경우, 뇌에 쌓이는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나 타우 단백질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이를 제거하거나 병의 진행을 멈추는 약물은 아직 임상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게다가 치매는 단순히 신체적 질병이 아니라 삶의 질을 송두리째 흔드는 병입니다. 기억을 잃고, 가족을 알아보지 못하고, 일상생활조차 불가능해지는 과정은 환자와 주변 사람 모두에게 깊은 고통을 안깁니다. 일본 연구팀이 “치매에 대한 집중적인 관심과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죠.


앞으로의 과제와 희망

이번 연구는 국제 의학저널 ‘란셋(The Lancet)’에 게재되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연구팀은 치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예방과 조기 진단, 그리고 사회적 지원 시스템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어요. 일본의 경우, 이미 ‘치매 마을’ 같은 프로젝트를 통해 치매 환자가 지역 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치매 국가 책임제’ 같은 정책을 통해 환자와 가족을 지원하려 하고 있죠.

개인적으로는 생활 습관 개선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단, 그리고 사회적 교류는 치매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입증되었어요. 또한 조기 진단 기술이 발전하면서 치매를 더 일찍 발견하고 관리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희망을 잃지 말고,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일본의 사망 원인 1위가 치매라는 이번 연구 결과는 단순한 통계를 넘어 고령화 사회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일본과 한국, 그리고 전 세계가 직면한 이 문제는 단지 의료적 해결책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사회적 인식 변화와 공동체의 노력이 함께해야 치매라는 거대한 파도를 이겨낼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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