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종말 시계(Doomsday Clock) 1초 빨라졌다
지구 멸망까지 남은 시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구 종말 시계'(Doomsday Clock)의 초침이 한 칸 더 움직였습니다.
미국 핵과학자회(BSA)는 1월 28일(현지시간) '지구 종말 시계'의 초침을 자정 89초 전으로 옮겨갔다고 발표했습니다.

Doomsday Clock
Doomsday Clock은 인류의 종말까지 남은 시간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1947년에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핵과학자회는 핵전쟁, 기후변화, 생물학적 위협, 인공지능(AI) 등 신기술로 멸망할 위험을 경고하기 위해 1947년부터 시간을 발표하고 있는데. 이 시계의 자정은 지구가 멸망하는 시점을 의미합니다. 이번에 발표한 89초는 1947년 이래 가장 짧은 것으로, 작년 90초에서 1초 앞당겨진 것입니다.

Doomsday Clock의 주요 변동 내역
1947년 최초의 Doomsday Clock은 자정 7분 전이었습니다. 1949년에 처음으로 자정 3분 전으로 재설정되었는데, 변경 이유는 1949년 8월 소련이 세계 핵무기 경쟁 의 시작을 알린 최초의 원자폭탄 실험을 실시했기 때문입니다 . 1953년 미국 과 소련이 최초의 수소폭탄 실험을 한 후, 종말 시계는 자정 2분 전으로 앞당겨졌습니다. 2023년 1 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에서 러시아 정부가 "국제적 행동 규범의 침식"과 "핵무기 사용에 대한 은근한 위협"을 한 것에 대응하여 자정 90초 전으로 재설정되었습니다 .
Doomsday Clock의 주요 변동 내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 1947년: 23시 53분 - 최초 발표
- 1953년: 23시 58분 - 미국이 수소폭탄 실험을 감행하여 지구 종말이 2분 남았음을 경고
- 1963년: 23시 48분 - 미국과 소련이 부분핵실험 금지 조약을 체결하며 시계가 뒤로 늦춰짐
- 1991년: 23시 43분 - 냉전 해체 등으로 인해 위기 완화
- 2020년: 23시 58분 20초 - 핵전쟁과 기후변화 위협으로 인해 자정 100초 전으로 조정
- 2023년: 23시 58분 30초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과 핵확산 위험 증가로 자정 90초 전으로 앞당겨짐
- 2025년 1월 28일: 23시 58분 31초 - 89초 전으로 추가 조정

89초로 1초가 당겨진 이유
핵과학자회는 시간을 앞당긴 이유로 핵전쟁 위험을 들었습니다. 러시아가 미국과 체결한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 이행을 중단하고, 중국은 핵무기를 빠르게 늘리고 있는 데다 미국도 핵무기 확대로 기우는 등 주의를 당부하는 역할을 포기했다는 것입니다.
AI를 무기에 접목하려는 시도,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기후변화 대응 정책의 우선순위 하향 조정, 위험한 생물학 연구에 AI 사용 등도 멸망을 앞당기는 배경으로 짚었습니다.

이미지=미국 핵과학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