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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암 환자의 생존율, 긍정적 마인드가 바꾼다: 서울대병원 연구 결과

인앤건LOVE 2025. 6. 22. 08:10

최근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 결과가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말기암 환자의 생존율에 ‘긍정적 마인드’가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입니다. 윤영호, 윤제연, 정주연 교수 연구팀은 우울증과 긍정적 대처 전략이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며, 심리적 회복력이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밝혔습니다. 이 글글에서는 연구의 주요 내용, 긍정적 대처 전략의 의미, 그리고 말기암 환자와 가족이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방법 등 상세히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연구 배경: 말기암과 심리적 고통

말기암 환자들은 신체적 고통뿐 아니라 심리적 고통을 겪습니다. 암 진단 이후 자아 상실, 죽음에 대한 두려움, 삶의 의미에 대한 혼란 등으로 약 30%의 환자가 임상적으로 유의한 우울 증상을 경험합니다. 이러한 심리적 요인은 삶의 질을 낮출 뿐 아니라 생존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윤영호 교수, 교육인재개발실 윤제연 교수, 한국외대 투어리즘&웰니스학부 정주연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정신건강 요인이 실제로 생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실증적으로 규명하고자 했습니다.

연구는 전국 12개 상급종합병원에서 조기 완화의료 임상시험에 참여한 진행성 고형암 환자 144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들은 폐암, 간암, 췌장암, 대장암, 위암, 유방암 등 병기 4기 또는 치료 후 재발한 고위험군으로, 생존 기간이 1년 이내로 예측된 환자들입니다. 연구팀은 우울증과 ‘긍정적 대처 전략(Proactive Positivity)’ 간의 상호작용이 1년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긍정적 대처 전략이란?

연구팀은 ‘긍정적 대처 전략’을 스마트 건강경영전략 도구(SAT-SF)를 활용해 정의했습니다. 이는 환자가 위기 상황에서 감정적으로 무너지지 않고 삶의 방향을 주체적으로 재정비하도록 돕는 행동 기반 전략으로, 다음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됩니다.

  • 긍정적 재구성: 부정적인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거나 의미를 찾는 태도
  • 능동적 문제 해결: 문제를 직면하고 해결책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행동
  • 경험 공유 및 관계 중심 행동: 가족, 친구, 의료진과 소통하며 지지를 받는 활동

이 전략은 환자가 심리적 회복력을 유지하고, 우울증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돕습니다. 연구팀은 SAT-SF 점수 66.66점을 기준으로 대처 전략 수준을 높음과 낮음으로 나누고, 우울 증상은 PHQ-9 점수 10점 이상을 중등도 이상의 우울증으로 분류했습니다. 신체 기능은 ECOG-PS 지표로 평가했으며, 0~1점(일상생활 가능)과 2점(자가관리 가능, 일상생활 어려움)으로 구분했습니다.


연구 결과: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

연구팀은 환자들을 긍정적 대처 전략 수준(높음/낮음)과 우울증 유무(있음/없음)에 따라 네 그룹으로 나눠 1년 생존율을 비교했습니다.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대처 전략 낮음 + 우울증 있음: 이 그룹의 1년 생존율이 가장 낮았으며, 우울증이 없는 같은 대처 전략 그룹보다 사망 위험이 4.63배 높았습니다.
  • 대처 전략 높음: 우울증 유무에 상관없이 생존율 차이가 거의 없었습니다. 즉, 긍정적 대처 전략이 높은 환자는 우울증이 있어도 생존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 신체 기능의 역할: ECOG-PS 점수가 2점인 환자는 0~1점인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2.33배 높았습니다.
  • 시간 경과: SAT-SF 점수는 병이 진행될수록 감소하는 경향을 보여, 긍정적 대처 전략을 유지하기 어려운 현실을 반영했습니다.

이 결과는 우울증 자체보다 환자가 이를 어떻게 인식하고 대응하느냐가 생존율의 핵심 요인임을 시사합니다. 긍정적 대처 전략이 높은 환자는 심리적 회복력을 통해 생존에 부정적인 영향을 덜 받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사진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윤영호 교수, 교육인재개발실 윤제연 교수, 한국외대 투어리즘&웰니스학부 정주연 교수


연구의 의의와 시사점

윤제연 교수는 “우울 수준과 대처 전략을 함께 평가하고 개선하는 정신건강 중재가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2023년 JAMA Network Open에 발표된 조기 완화의료 임상시험 결과를 정신사회적 관점에서 뒷받침하며, 스마트 건강경영전략 기반의 정신건강 중재 필요성을 제시합니다. 연구는 보건복지부, 한국연구재단,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국제학술지 BMC Psychiatry 최신호에 게재되었습니다.

이 연구는 말기암 환자의 생존율 향상을 위해 심리적 회복력을 강화하는 중재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기존의 항암치료나 완화의료 중심 접근을 넘어, 환자의 정신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합니다. 이는 환자뿐 아니라 가족, 의료진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결과입니다.


긍정적 대처 전략의 실생활 적용

말기암 환자와 가족이 긍정적 대처 전략을 실생활에 적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래는 실천 가능한 방법들입니다.

  1. 긍정적 재구성 연습: 매일 감사한 일 3가지를 기록하거나, 어려운 상황에서 긍정적인 면을 찾아보세요. 예를 들어, “오늘 가족과 함께한 시간이 소중했다”처럼 작은 순간에 의미를 부여합니다.
  2. 능동적 문제 해결: 치료 과정에서 궁금한 점을 의료진과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통증 관리나 식이 요법 등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실천하세요.
  3. 사회적 지지 활용: 가족, 친구, 암 환자 모임과 대화를 나누며 감정을 공유하세요. 국립암센터나 지역 완화의료센터에서 제공하는 심리 상담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4. 심리 상담 및 중재 프로그램: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우울증을 관리하고, 심리적 회복력을 키우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세요. 서울대병원의 스마트 건강경영전략 기반 프로그램이 좋은 예입니다.
  5. 일상 속 작은 목표 설정: 하루에 책 한 페이지 읽기, 짧은 산책 등 작은 목표를 세우고 성취감을 느끼세요. 이는 삶의 주도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말기암 환자의 심리적 고통과 사회적 지원

말기암 환자의 심리적 고통은 개인적 차원을 넘어 사회적 지원이 필요한 문제입니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환자의 90% 이상이 자신의 상태를 알기를 원하고, 가족의 80%도 이를 지지합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여전히 말기 진단을 환자에게 알리는 것을 꺼리는 문화가 존재합니다. 이는 환자의 심리적 대처와 치료 참여 의지를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정부와 의료기관은 말기암 환자의 정신건강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국립암센터는 암생존자헬스케어연구단을 통해 심리 상담, 코호트 연구 등을 수행하며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완화의료 전문 클리닉과 호스피스 병원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환자와 가족은 지역 보건소나 정부24 웹사이트를 통해 근처의 지원 서비스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말기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

말기암 치료는 과거 완화요법 중심에서 벗어나, 생존 기간 연장과 삶의 질 향상을 동시에 추구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울아산병원은 면역항암제 내성 환자에게 장내 미생물 이식을 적용해 치료 효과를 확인한 바 있습니다. 또한, 항암제의 발전으로 부작용은 줄이고 효과는 높이는 치료법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의학적 치료와 함께 심리적 대처가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며, 환자 중심의 통합적 치료 모델을 제안합니다. 윤영호 교수는 “스마트 건강경영 전략은 환자가 스스로 삶의 의미를 찾고, 의료진과 협력하며 치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돕는다”고 밝혔습니다.


서울대병원 연구팀의 이번 연구는 말기암 환자의 생존율에 긍정적 마인드가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입증했습니다. 우울증이 있는 환자라도 긍정적 대처 전략을 통해 사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점은 희망적인 메시지입니다. 환자와 가족은 긍정적 재구성, 능동적 문제 해결, 사회적 지지를 통해 심리적 회복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또한, 정부와 의료기관의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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