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의 3나노 AP 쉬안제O1 공개와 중국 테크 굴기: 한국 산업에 미치는 영향
중국 샤오미가 2025년 4월 22일, 3나노미터 공정을 활용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쉬안제O1’을 공개하며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애플, 퀄컴, 미디어텍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3나노 AP 상용화에 성공한 샤오미는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전기차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중국의 ‘테크 굴기’를 상징하는 기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러나 이는 한국의 주력 산업에 심각한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샤오미의 기술적 도약, 중국의 산업 추격, 그리고 한국 산업이 직면한 도전과 대응 방안을 살펴보겠습니다.

샤오미의 쉬안제O1과 반도체 굴기
샤오미는 2025년 4월 22일, 창립 15주년을 기념하는 신제품 발표회에서 3나노미터 AP ‘쉬안제O1’을 공개했습니다. 이 칩은 대만 TSMC의 첨단 공정을 활용해 제작되었으며,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퀄컴 스냅드래곤 8 엘리트와 애플 A18 프로를 일부 성능에서 앞선다고 평가받았습니다. 샤오미는 2014년 ‘펑파이’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반도체 개발에 뛰어들었으나, 2017년 펑파이 S1의 성능 문제로 개발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2021년 전기차 사업 진출과 함께 재도전한 샤오미는 4년간 135억 위안(약 2조 6000억 원)을 투자해 쉬안제O1을 완성했습니다.
레이쥔 샤오미 CEO는 “반도체는 하드웨어 기술의 핵심”이라며, 향후 10년간 500억 위안(약 9조 6000억 원)을 추가 투자해 기술 주권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쉬안제O1은 샤오미 15S 프로와 태블릿 7 울트라에 탑재되며, 프리미엄 시장 공략의 핵심 역할을 할 전망입니다. 중국중앙방송(CCTV)은 샤오미의 성과를 “중국 반도체 설계의 돌파구”로 평가하며, 애플과 퀄컴을 바짝 추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의 테크 굴기와 산업 공세
샤오미의 쉬안제O1 공개는 중국의 ‘테크 굴기’를 상징하는 사례입니다. 중국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자동차, 배터리 등 주요 산업에서 자립을 목표로 막대한 자원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2022년 중국 정부는 반도체 산업에 1430억 달러(약 185조 원)를 지원하며, SMIC와 CXMT 같은 기업을 육성했습니다. CXMT는 D램 시장에서 점유율 10%에 육박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으며, 고대역폭 메모리(HBM3)와 DDR5 양산도 준비 중입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샤오미는 2025년 1분기 점유율 13.6%로 삼성(20.0%)과 애플(16.8%)에 이어 3위를 기록했습니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는 ‘애국 소비’를 앞세워 점유율 18.8%로 1위를 달성하며, 삼성의 0~1% 점유율을 압도했습니다. 전기차 분야에서는 샤오미 SU7과 YU7 모델이 성공을 거두며, BYD와 지리그룹은 현대자동차그룹을 판매량에서 앞섰습니다.

한국 주력 산업의 위기
한국의 8대 주력 산업(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조선, 배터리)은 지난 10년간 글로벌 점유율 하락을 겪고 있습니다. 2024년 한국 수출(6383억 달러)의 63%를 차지한 이들 산업은 중국의 저가 공세와 기술 추격으로 위협받고 있습니다. 중소형 OLED 시장은 2015년 한국의 점유율 98.5%에서 2025년 1분기 60% 아래로 하락했으며, D램 점유율도 81.5%에서 75.9%로 축소되었습니다. 2차전지 점유율은 2020년 34.7%에서 2025년 1분기 18.7%로 반토막 났습니다.
철강과 석유화학은 중국의 공급 과잉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동국제강은 중국산 저가 철근 공세로 인천공장 가동을 중단했으며, 롯데케미칼과 LG화학은 에틸렌 과잉 공급으로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조선업은 벌크선과 컨테이너선에서 중국의 점유율이 각각 80%와 60%에 달하며, 고부가가치 선박에서도 추격당하고 있습니다.

샤오미의 기술력과 한국 산업에 미치는 영향
샤오미의 쉬안제O1은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2500에 직접적인 도전입니다. 삼성은 3나노 AP를 개발했으나, 수율 문제로 양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갤럭시 S25 시리즈는 대부분 퀄컴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탑재했습니다. 샤오미는 TSMC의 3나노 공정을 활용해 성능과 전력 효율에서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이는 삼성 파운드리 사업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삼성의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는 2025년 1분기 2조 원 적자를 기록했으며, 엑시노스 사업 부진은 추가적인 도전으로 작용합니다.
샤오미의 기술 굴기는 한국의 반도체 생태계에 경종을 울립니다. 글로벌 성능 테스트에서 쉬안제O1은 일부 항목에서 퀄컴과 애플을 앞섰으며, 이는 중국의 반도체 설계 역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했음을 보여줍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AI 반도체, 전력 반도체, 고성능 센싱 기술에서 중국이 한국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의 공급망과 정책 지원
중국의 기술 굴기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글로벌 공급망 활용으로 가능했습니다. 샤오미는 TSMC와 협력해 3나노 공정을 사용했으며, 미국의 AI 칩 규제가 스마트폰 AP에는 적용되지 않는 점을 활용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2022년 250조 원 규모의 세제 혜택을 통해 반도체와 전기차 산업을 육성했으며, 이는 샤오미, BYD, CATL 같은 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했습니다.
샤오미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IoT, 전기차, AI 생태계로 확장하며 종합 기술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2025년 1분기 매출은 1113억 위안(약 20조 8000억 원)으로 47.4% 증가했으며, 전기차 사업의 매출총이익률이 스마트폰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샤오미가 고급화 전략과 기술 자립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한국 산업의 대응 전략
한국 산업은 중국의 추격에 맞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산업계 전문가는 “범용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로는 가격 경쟁에서 중국을 이길 수 없다”며, 스페셜티 제품과 기술 혁신을 강조했습니다. 반도체에서는 HBM3와 같은 고부가가치 메모리와 첨단 패키징 기술에 집중해야 하며,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2500의 수율 문제를 해결해 자체 AP 경쟁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QD-OLED와 마이크로LED 같은 차세대 기술로 차별화해야 하며, 배터리 산업은 CATL 대비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개선한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내야 합니다. 자동차는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에서 현대차그룹이 BYD와의 기술 격차를 유지해야 합니다. 정부는 R&D 지원과 세제 혜택을 확대해 기업의 기술 개발을 뒷받침해야 합니다.
글로벌 경쟁과 협력의 필요성
중국의 기술 굴기는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2024년 11월 TSMC의 7나노 이상 AI 칩 공급을 제한했으나, 스마트폰 AP는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이는 샤오미가 TSMC와 협력해 쉬안제O1을 양산할 수 있었던 배경입니다. 한국은 미국과의 동맹을 유지하면서도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박승찬 용인대 교수는 “중국의 기술 파도가 밀려오고 있다”며, 경쟁과 협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샤오미는 퀄컴과 TSMC와의 협력을 유지하며, 자체 칩 개발로 기술 자립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도 TSMC와의 파운드리 협력을 강화하고, 일본 및 유럽 기업들과의 합종연횡을 통해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소비자 시장과 샤오미의 영향
샤오미는 ‘가성비’를 넘어 ‘싸고 좋은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 애국 소비를 기반으로 삼성을 압도했으며,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는 44%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한국 시장에서는 샤오미의 점유율이 0.4%에 불과하지만, AI 탑재 스마트폰과 전기차의 성공은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샤오미의 저가 프리미엄 전략에 매력을 느끼고 있으며, 이는 삼성과 애플의 시장 점유율에 도전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 기업은 AI와 같은 차별화된 기능과 브랜드 가치를 강화해 소비자 충성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도전과 기회 : 한국 산업의 미래
샤오미의 쉬안제O1 공개는 중국의 기술 굴기가 단순한 추격을 넘어 선도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줍니다. 한국의 주력 산업은 점유율 하락과 중국의 저가 공세로 위기를 맞고 있지만, 이는 고부가가치 전환과 기술 혁신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사업의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하고, LG디스플레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반등을 노려야 합니다.
정부는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산업에 대한 R&D 지원과 세제 혜택을 확대해 기업의 기술 개발을 뒷받침해야 합니다. 동시에,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한국 기업들은 미국, 대만, 일본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시장 다변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샤오미의 도전은 한국 산업에 경종을 울리지만, 이를 기회로 삼아 기술 주도권을 유지한다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위기 속 새로운 길 찾기
샤오미의 3나노 AP 쉬안제O1 공개는 중국의 기술 굴기가 한국 산업에 미치는 위협을 상징합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한국의 주력 산업은 중국의 저가 공세와 기술 추격으로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으며, 이는 성장률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전환, R&D 투자 확대, 글로벌 협력 강화는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열쇠입니다.
한국 기업들은 샤오미와 같은 중국 기업의 도전을 직시하고, 기술 혁신과 시장 다변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정부와 산업계가 협력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한다면, 중국의 테크 굴기에 맞서 한국 산업의 새로운 도약이 가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