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vs 하버드: 배런 트럼프 입학 거절 루머와 갈등의 진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하버드 등 아이비리그 대학들 간의 갈등이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갈등의 중심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막내아들 배런 트럼프(Barron Trump)가 하버드, 컬럼비아, 스탠포드 등 명문 대학에 지원했다가 거절당했다는 소문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에서 급속도로 퍼진 이 루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버드에 대한 강경한 정책을 펴는 이유가 개인적인 보복이라는 추측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이를 강력히 부인하며 논란을 일축했습니다. 오늘은 이 논란의 전말과 트럼프 행정부의 하버드 공격 배경, 그리고 배런의 대학 선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배런 트럼프의 대학 선택과 루머의 시작
2024년 가을, 배런 트럼프는 뉴욕대학교(NYU) 스턴 경영대에 입학하며 대학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가문의 전통과는 다른 선택이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를 비롯해 그의 자녀들(도널드 주니어, 이방카, 에릭, 티파니)은 펜실베이니아대학교(UPenn) 와튼스쿨이나 조지타운대학교에 진학했기 때문입니다. 배런의 NYU 선택은 많은 이들에게 의외로 여겨졌고, 곧이어 그가 하버드, 컬럼비아, 스탠포드 같은 아이비리그 대학들에 지원했다가 거절당했다는 소문이 소셜미디어에서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루머는 2025년 4월, 민주당 상원의원 셸던 화이트하우스가 X에 “얼마나 많은 트럼프가 하버드에 떨어졌을지 궁금하다”는 게시물을 올리며 더욱 힘을 얻었습니다. 한 네티즌은 “하버드는 배런의 신청서와 거부 서한을 공개해야 한다. 그러면 트럼프가 왜 그들을 공격하는지 알게 될 것”이라며 강하게 주장했고, 또 다른 이는 “트럼프가 공격하는 대학들—하버드, 스탠포드, 컬럼비아—는 배런을 받아들이지 않은 곳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러한 주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버드 등에 대해 강경한 정책을 펴는 이유가 개인적인 원한 때문이라는 음모론으로 확산되었습니다.
그러나 멜라니아 트럼프의 대변인 니콜라스 클레멘스는 2025년 5월 28일, “배런은 하버드에 지원한 적이 없으며, 그의 대리인이 지원했다는 주장도 완전히 거짓이다”라고 반박하며 루머를 정면으로 부정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역시 2024년 9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배런은 많은 대학에 합격했으며, NYU를 선택한 것은 그가 그곳을 좋아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멜라니아는 배런이 뉴욕의 트럼프 타워에서 생활하며 집 근처에서 공부하기를 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와 하버드의 갈등 : 무엇이 문제인가?
트럼프 행정부와 하버드 간의 갈등은 2025년 초 트럼프의 재집권 이후 본격화되었습니다. 트럼프는 하버드, 컬럼비아, 스탠포드 등 주요 대학들을 겨냥해 연방기금 지원 중단, 면세 지위 박탈 위협, 국제학생 비자 프로그램(F-1) 폐지 등 강경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특히 하버드는 트럼프 행정부가 2025년 4월 11일 보낸 5페이지 분량의 요구 서한을 거부하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 서한은 하버드에 커리큘럼 개편, 다양성·공정성·포용성(DEI) 프로그램 폐지, 시위 중 마스크 착용 금지 등을 요구했으며,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90억 달러 규모의 연방기금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하버드 총장 앨런 가버(Alan Garber)는 “어떠한 정부도 사립 대학의 교육 내용, 입학 및 채용 정책, 연구 분야를 통제해서는 안 된다”며 “대학의 독립성과 헌법적 권리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즉각 23억 달러의 연방기금을 동결하고, 하버드의 국제학생 모집 자격을 박탈하려 했습니다. 하버드는 이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며, 해당 조치가 행정절차법과 수정헌법 제1조(표현의 자유), 제5조(적법 절차)를 위반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하버드가 2023년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과 이후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학생 시위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반유대주의(antisemitism)를 방치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백악관 대변인 캐롤린 리빗은 “하버드가 유대인 학생들을 보호하지 않고 반미적, 테러 지지적 시위를 허용했다”며 민권법 제6조 위반을 이유로 기금 중단을 정당화했습니다. 그러나 하버드는 지난 15개월간 반유대주의 대응 조치를 강화했으며, 대법원의 인종 기반 입학 금지 판결을 준수했다고 반박했습니다.

루머의 배경 : 트럼프의 아이비리그 공세
트럼프의 하버드 공격이 배런의 입학 거절과 관련 있다는 루머는 그의 아이비리그 대학들에 대한 지속적인 비판과 맞물려 있습니다. 트럼프는 하버드, 컬럼비아, 스탠포드 등을 “마르크스주의자들과 급진 좌파가 장악한 기관”이라며 비난해 왔습니다. 그는 2025년 3월, 하버드와 관련된 2억 5,500만 달러의 계약과 87억 달러의 다년간 보조금을 검토하는 반유대주의 태스크포스를 구성했고, 컬럼비아에는 4억 달러의 기금을 중단했습니다. 또한, 하버드의 국제학생 비자 프로그램을 폐지하려다 연방판사의 제지로 무산되었습니다.
이러한 공세는 트럼프의 정치적 전략과도 연관됩니다. 그는 대학들을 “좌파 이념의 온상”으로 묘사하며 보수적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뉴요커는 트럼프의 정책을 “민권법을 학문적 자유를 억압하는 무기로 사용하는 것”이라며, 대학의 독립성을 위협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컬럼비아는 일부 요구를 수용해 기금을 복원받았지만, 하버드는 끝까지 저항하며 다른 대학들(프린스턴, 스탠포드)의 지지를 얻었습니다.

배런 트럼프의 학업 여정
배런 트럼프는 공인으로서의 삶 속에서도 비교적 사생활을 유지해 왔습니다. 그는 뉴욕의 컬럼비아 그래머 앤드 프리패러토리 스쿨에서 학업을 시작했으며,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후 2017년 메릴랜드의 세인트 앤드류스 에피스코펄 스쿨로 전학했습니다. 2021년 백악관을 떠난 후 플로리다의 옥스브리지 아카데미에 입학해 2024년 5월 졸업했습니다. 옥스브리지 아카데미는 비판적 사고와 학문적 엄격함을 강조하는 명문 사립학교로, 배런에게 비교적 정상적인 환경을 제공했습니다.
2024년 가을, 배런은 NYU 스턴 경영대에서 금융 전공으로 학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타워에서 생활하며 통학하고 있으며, 비밀경호국원의 보호를 받으며 최대한 평범한 대학 생활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멜라니아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배런은 뉴욕에서 공부하고 집에서 생활하기를 원했다”며 그의 선택을 지지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는 2024년 7월 플로리다 집회에서 “배런은 매우 똑똑하며, 원하는 모든 대학에 합격했다”고 자랑하며 NYU를 “매우 수준 높은 곳”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루머의 진실과 교훈
배런이 하버드에 지원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는 현재까지 없습니다. 스놉스(Snopes)와 같은 팩트체킹 기관도 이 루머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버드, 컬럼비아, 스탠포드는 배런의 지원 여부에 대해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았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Truth Social)에서도 배런과 관련된 대학 거절 언급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멜라니아의 강력한 부인은 이 루머가 근거 없는 추측임을 시사합니다.
이 논란은 소셜미디어의 정보 확산 속도와 정치적 갈등이 개인적 루머로 확대되는 현상을 보여줍니다. 일부 네티즌은 트럼프가 하버드를 공격하는 이유를 배런의 거절뿐 아니라, 오바마 전 대통령의 딸 말리아가 하버드에 합격한 것에 대한 질투로 연결 짓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증거 없이 감정적 추측에 기반한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와 하버드 갈등의 미래
트럼프 행정부는 2025년 5월 27일, 하버드와의 남은 연방 계약(약 1억 달러)을 종료하며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하버드는 530억 달러의 기부금을 보유한 부유한 기관이지만, 연방기금 동결은 연구와 병원 운영에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하버드는 월스트리트에서 7억 5,000만 달러를 차입해 자금난을 해소하려 하고 있으며, 프린스턴과 스탠포드 같은 동료 대학들의 지지를 받으며 법적 대응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미국 대학들의 연방기금 의존도는 평균 15~20%로, 하버드 같은 대형 대학은 기부금으로 이를 상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학문적 독립성과 국제학생 모집에 미치는 영향은 우려스럽습니다. 트럼프의 정책은 정치적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 외에도, 미국 고등교육의 글로벌 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와 하버드의 갈등은 배런 트럼프의 입학 거절 루머로 더욱 주목받았지만, 이는 근거 없는 소문으로 보입니다. 멜라니아의 부인과 트럼프의 발언은 배런이 NYU를 자발적으로 선택했음을 강조합니다. 이 사건은 소셜미디어가 정치적 갈등을 개인적 내러티브로 증폭시키는 현상과, 트럼프 행정부의 대학 정책이 학문적 자유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