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일본 대재앙설과 홍콩의 여행 취소
“2025년 7월, 일본에 대재앙이 온다”는 소문이 홍콩을 뒤흔들며 일본 여행 취소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일본 만화가 다쓰키 료의 예언 만화 ‘내가 본 미래’가 이 불안의 중심에 있습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예견한 것으로 유명한 이 만화는 2025년 7월 5일, 필리핀 해역의 해저 분화로 초대형 쓰나미가 일본과 태평양 국가들을 덮친다고 경고합니다. 과연 이 예언은 믿을 만한 것일까요? 다쓰키 료의 예언, 홍콩의 반응, 그리고 과학적 관점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홍콩의 일본 여행 취소 사태
2025년 5월 15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홍콩에서 일본 여행 수요가 급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홍콩 항공사 그레이터베이항공은 5월 12일부터 10월 25일까지 센다이 노선을 주 4회에서 3회로, 도쿠시마 노선을 주 3회에서 2회로 감축했습니다. 홍콩항공도 후쿠오카, 주부, 삿포로 노선의 운항 횟수를 줄일 계획입니다. 원인은 다쓰키 료의 만화 ‘내가 본 미래’ 완전판에 실린 “2025년 7월 5일 대재앙” 예언이 SNS와 유튜브를 통해 급속히 퍼진 탓입니다.
홍콩은 일본 여행의 주요 시장으로, 2024년 268만 명(홍콩 인구의 약 3분의 1)이 일본을 방문했습니다. 그러나 ‘7월 대재앙설’로 인해 여행객들의 불안이 커졌습니다. NHK에 따르면, 50대 홍콩인 부부는 “여행 중 지진이 발생하면 대피 방법이 걱정된다”며 호주나 두바이로 대체 여행을 계획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레이터베이항공 관계자는 “홍콩은 풍수지리를 믿는 문화가 강해 대재앙설에 민감하다”며 감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2. 다쓰키 료와 ‘내가 본 미래’
1) 작가와 만화의 배경
다쓰키 료(1954년생)는 일본의 만화가로, 공포와 심령을 소재로 한 단편 만화를 주로 그렸습니다. 그의 대표작 ‘내가 본 미래’는 1999년 출간된 만화로, 어린 시절부터 꾼 예지몽을 기록한 작품입니다. 출간 당시에는 주목받지 못했으나, 2011년 동일본 대지진(3월 11일, 진도 9.0)을 예견한 표지 문구(“2011년 3월 대재해”)가 화제가 되며 중고가가 100만원에 달했습니다. 2021년 완전판은 80만 부 이상 판매되며 다시 주목받았습니다.
다쓰키는 1980년대부터 꿈 일기를 쓰며 프레디 머큐리 사망(1991), 다이애나비 사망(1997), 고베 대지진(1995)을 예견했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2020년 4월 새로운 바이러스가 정점을 찍는다”는 내용이 코로나19 팬데믹과 일치하며 신뢰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일부 예언은 날짜가 어긋나거나 모호해 “사후 해석”이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2) 2025년 7월 예언의 내용
2021년 출간된 ‘내가 본 미래’ 완전판에서 다쓰키는 2025년 7월 5일, 필리핀 해역의 해저 분화로 초대형 쓰나미가 발생한다고 예언했습니다. 그는 “쓰나미 높이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최대 40m)의 3배”라며, 일본 열도의 3분의 1~4분의 1이 침수되고 홍콩, 대만, 필리핀이 육지로 연결된 듯한 장면을 꿈에서 봤다고 묘사했습니다. 진원지는 일본 북쪽, 대만 서쪽, 인도네시아 모로타이 섬, 북마리아나 제도를 잇는 다이아몬드 모양의 중심으로 지목되었습니다.
다쓰키는 꿈에서 “두 마리 용이 진원지로 향하는 이미지”와 “황폐한 대지 위의 무장한 사람”을 보았으며, 이후 “영광의 시대”가 도래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예언은 유튜브(일본어 1400개, 조회수 1억 회 이상; 중국어 220개, 5200만 회)와 SNS를 통해 홍콩과 대만에서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3. 예언의 신빙성과 회의적 시각
1) 예언의 성과
다쓰키의 예언은 몇 가지 사건에서 놀라운 일치를 보여줍니다:
- 2011년 동일본 대지진: 1999년 표지에 “2011년 3월 대재해” 문구.
- 코로나19: “2020년 4월 바이러스 정점” 예언.
- 프레디 머큐리 사망: 1991년 꿈에서 사망 장면.
그러나 다쓰키 본인은 주간문춘 인터뷰에서 “2011년 대지진을 명확히 예견한 꿈은 아니었고, 표지 문구는 마지막에 추가했다”고 밝혔습니다. 1999년 초판에는 대지진에 대한 본문 설명이 없으며, 2021년 완전판에서 해설을 추가한 점이 논란을 낳았습니다.
2) 회의론과 반박
일본 초자연적 현상 회의론자 혼조 타츠야는 “‘내가 본 미래’ 초판 표지에 2011년 3월 외에도 여러 날짜가 있었지만, 다른 날짜에는 아무 사건도 없었다”며 우연의 일치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또한, 다쓰키의 예언 중 일부는 날짜가 어긋나거나 모호해 사후적으로 의미가 부여되었다고 비판합니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예언은 다른 사람이 다쓰키의 이름을 도용해 퍼뜨린 허위 정보로 드러났습니다.
과학적으로도 예지몽은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꿈은 뇌의 무의식적 이미지와 상상이 뒤섞인 결과로, 특정 사건과의 일치는 확률적 우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본은 난카이 해곡 지진(100~150년 주기, 2030~2040년 내 70~80% 확률) 위험이 상존하지만, 2025년 7월 5일을 정확히 예측할 과학적 근거는 없습니다.

4. 홍콩의 반응과 사회적 파장
홍콩의 여행 취소 사태는 문화적 배경과 밀접합니다. 홍콩은 풍수지리와 예언에 민감한 문화가 강하며, 특히 유명 풍수사가 “2025년 6~8월 일본 지진 위험”을 언급하며 불안을 부추겼습니다. X 게시물에 따르면, 홍콩과 대만 네티즌들은 “혹시라도 맞으면 위험하다”며 여행 계획을 변경하고 있습니다.
이 소문은 일본 내에서도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일부 일본인은 “예언을 믿고 홋카이도로 이주를 준비한다”고 했지만, 대다수는 “지진은 언제든 올 수 있으니 평소 대비가 중요하다”고 반응했습니다. 일본 대형 출판사 편집자는 “난카이 해곡 지진 위험이 높아진 상황에서 다쓰키의 예언이 주목받는다”고 분석했습니다.
5. 전문가와 다쓰키의 입장
기쿠치 사토루 신슈대 지역방재센터장은 마이니치신문 인터뷰에서 “예언은 과학적 근거가 없으니 불안해할 필요 없다”며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고, 일상에서 지진 대비를 철저히 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지진 대비 가이드라인을 배포하며, 가정 내 내진 보강, 비상용품 준비, 대피 경로 확인을 권장합니다.
다쓰키 료 본인도 주간문춘과 인터뷰에서 “만화는 재난 예방 의식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너무 흔들리지 말고 전문가 의견을 참고하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는 예언의 진실 여부보다 재난 대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2025년 7월 이후 영광의 시대가 온다”는 희망적 메시지를 덧붙였습니다.

6. 과학적 관점 : 일본의 지진 위험
일본은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해 지진이 잦습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사망·실종 2만2000명, 경제 피해 220조원) 이후 난카이 해곡 대지진 위험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2030~2040년 내 진도 8~9의 지진 발생 확률을 70~80%로 추정하지만, 특정 날짜를 예측할 기술은 없습니다. 2024년 8월 미야자키현에서 발생한 규모 7.1 지진은 난카이 해곡 지진의 전조로 우려되었으나, 명확한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쓰키의 예언이 언급한 필리핀 해역은 지각판 경계로, 해저 화산 활동이 활발합니다. 그러나 2011년 쓰나미의 3배(120m 이상)에 달하는 파도는 과학적으로 비현실적입니다. 해양연구개발기구(JAMSTEC)는 “극단적 쓰나미는 지각 변동이 수십 미터 이상일 때 가능하지만, 이는 수백 년에 한 번 수준”이라고 설명합니다.
7. 대재앙설의 교훈과 대비
‘7월 대재앙설’은 과학적 근거는 부족하지만, 재난 대비의 중요성을 일깨웁니다. 일본은 지진 대비 문화가 발달해 연간 16일의 공휴일 중 ‘방재의 날’(9월 1일)을 지정하며 훈련을 실시합니다. 한국도 2025년 ‘한·일·중 문화교류의 해’를 통해 일본의 방재 문화를 배울 기회가 있습니다.
개인은 다음 대비책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 비상용품 준비: 물, 식량, 손전등, 배터리 등 3일분.
- 대피 경로 확인: 집, 직장, 여행지에서의 대피소 위치.
- 내진 보강: 가구 고정, 유리창 필름 부착.
홍콩의 여행 취소는 불안 심리의 반영이지만, 과도한 공포는 일상을 해칠 수 있습니다. 다쓰키의 예언이 맞든 틀리든, 재난은 예고 없이 찾아옵니다. 평소 대비가 최선의 대응입니다.
2025년 7월 일본 대재앙설은 다쓰키 료의 ‘내가 본 미래’에서 비롯된 예언으로, 홍콩의 일본 여행 취소와 항공편 감축을 초래했습니다. 동일본 대지진과 코로나19를 예견한 그의 이야기는 흥미롭지만, 과학적 근거는 부족하며 우연의 일치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전문가와 다쓰키 본인은 “불안보다 대비”를 강조하며, 일본의 상존하는 지진 위험에 주목할 것을 당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