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주식 전망: SK텔레콤 지분 매각과 성장 동력의 도전
카카오 주식의 최근 동향
카카오는 한때 국내 주식시장의 대표적인 성장주로 각광받으며 2021년 7월 주가가 17만원을 돌파했던 기업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주가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현재 3만원대에서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25년 4월 25일, SK텔레콤(SKT)이 보유하던 카카오 지분 전량(1081만8510주, 약 4133억원 규모)을 시간 외 대량 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면서 카카오 주가는 큰 충격을 받았다. 이날 주가는 장중 한때 5.8% 하락해 3만7250원을 기록했으며, 종가는 3만7950원으로 전일 대비 3.8% 하락했다.
이번 SKT의 지분 매각은 카카오 주가에 단기적인 하방 압력을 가했을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의 심리를 더욱 위축시키는 계기가 됐다. 게다가 정보통신(IT) 및 증권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주요 성장 동력이 약화되며 중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이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이 글에서는 SKT의 지분 매각 영향을 비롯해 카카오의 사업 구조, 실적 전망, 그리고 인공지능(AI) 사업과 같은 미래 성장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카카오 주식의 전망을 살펴보고자 한다.

SK텔레콤의 지분 매각: 배경과 영향
매각의 배경
SK텔레콤은 카카오 지분 매각의 주요 목적으로 SK브로드밴드의 완전 자회사화를 위한 자금 확보를 밝혔다. SKT는 2023년 11월 태광그룹(16.75%)과 미래에셋그룹(8.01%)이 보유한 SK브로드밴드 지분 24.8%를 총 1조15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카카오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약 3952억원은 이 자금의 일부로 활용될 예정이다.
SKT는 2019년 10월 카카오와 3000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을 통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SKT는 카카오 신주를 매입해 약 2.5%의 지분을 확보했으며, 카카오 역시 SKT 주식 1.6%를 취득했다. 양사는 클라우드 사업, 공동 펀드 운영 등을 통해 협력을 이어왔으나, SKT는 이번 매각을 통해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며 SK브로드밴드와 AI 등 미래 성장 분야에 집중하려는 전략을 선택했다. 다만, SKT는 지분 매각에도 불구하고 카카오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가에 미친 단기적 영향
SKT의 지분 매각 소식은 카카오 주가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블록딜 방식은 대량 주식을 시장 외 거래로 처분하는 방식으로, 주로 할인된 가격(이번 경우 전일 종가 대비 7.4% 할인된 주당 3만6530원)에 매각되기 때문에 주가 하락 압력을 가중시킨다. 실제로 카카오 주가는 매각 공시 직후 장 초반 5.8% 하락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세가 하락폭을 키웠다.
그러나 장 마감에 가까워지며 낙폭은 다소 줄어들어 종가 기준 3.8% 하락에 그쳤다. 이는 SKT가 카카오와의 협력 관계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한 점, 그리고 시장이 이미 카카오의 부진한 주가 흐름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장기적 영향
SKT의 지분 매각은 카카오의 지분 구조에 큰 변화를 초래하지는 않지만, 투자 심리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SKT는 카카오의 주요 주주 중 하나로, 전략적 파트너로서 상징적 의미를 가졌다. 이번 매각은 시장에 카카오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가 약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카카오 주가가 이미 2021년 고점 대비 76.36% 하락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하방 압력은 투자자들의 매수 의욕을 더욱 저하시킬 수 있다.

카카오의 사업 구조와 실적 전망
사업 구조 개요
카카오의 사업은 크게 플랫폼 부문과 콘텐츠 부문으로 나뉜다. 플랫폼 부문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디스플레이 광고, 모빌리티(카카오T), 페이(카카오페이) 등으로 구성되며, 콘텐츠 부문은 게임(카카오게임즈), 스토리(카카오페이지, 픽코마), 음악(멜론) 등을 포함한다. 2024년 기준 콘텐츠 부문이 전체 매출의 약 50%를 차지하며, 특히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픽코마가 핵심 자산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최근 카카오는 주요 자회사들의 성장 둔화와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를 들어,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부재로 매출이 감소했으며, 카카오VX는 스크린 골프 업황 악화로 적자로 전환했다. 또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모빌리티는 높은 기업가치 평가로 인해 단기적인 IPO나 매각이 어려운 상황이다.
2025년 1분기 실적 전망
증권업계의 전망에 따르면, 카카오의 2025년 1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증권의 김현용 애널리스트는 1분기 매출액이 1조9343억원(전년 동기 대비 2.7% 하락), 영업이익이 968억원(전년 동기 대비 19.5% 하락)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다.
- 플랫폼 부문: 카카오톡 기반 광고 매출 성장률이 5.8%로 둔화.
- 콘텐츠 부문: 게임과 스토리 부문의 매출이 각각 10.6% 감소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 경쟁 심화: 스토리 부문(카카오페이지, 픽코마)은 네이버웹툰 등 경쟁사와의 치열한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한국투자증권의 정호윤 애널리스트 역시 콘텐츠 부문의 역성장이 지속되며 2025년 실적 개선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하반기 예정된 카카오톡 개편(디스플레이 광고 인벤토리 확대)은 매출 비중이 낮아 실적 반등에 큰 기여를 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 매각 계획과 한계
카카오는 체질 개선을 위해 자회사 매각을 추진 중이다. 예를 들어,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카카오VX(스크린 골프 및 골프 예약 플랫폼)의 매각을 2025년 내 완료할 계획이다. 그러나 카카오VX는 2023년 적자로 전환하며 기업가치가 하락했고, IB 업계에서는 성장 한계로 인해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모빌리티는 SOTP(사업별 평가가치 합산) 기준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지만, 피어그룹 대비 고평가 논란으로 단기적인 IPO나 매각 가능성이 낮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로 인해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6만2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인공지능(AI) 사업: 카나나의 가능성과 한계
카나나(Kanana) 소개
카카오는 AI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으며, 2024년 ‘if(kakaoAI)2024’ 행사에서 통합 AI 브랜드 ‘카나나(Kanana)’를 공개했다. 카나나는 오픈AI와의 협업을 통해 저비용 고효율 AI 서비스를 개발 중이며, 하반기에는 생성형 AI 검색과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SK증권의 남효지 연구원은 카나나의 출시가 카카오 주가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AI 기반 서비스는 카카오톡의 사용자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현대차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까지 AI 사업의 구체적인 성과가 가시화되기 어렵다고 분석하며 단기적인 모멘텀 부족을 지적했다.
AI 사업의 도전 과제
카카오의 AI 사업은 다음과 같은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다.
- 경쟁 환경: 네이버, KT, SKT 등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AI 기업(오픈AI, 구글)과의 경쟁이 치열하다.
- 투자 비용: AI 개발에는 막대한 자본이 필요하며, 이는 단기적으로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
- 시장 기대치: 투자자들은 AI 사업의 빠른 성과를 기대하지만, 실제 수익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결과적으로, 카나나는 카카오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로 평가되지만, 단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에는 한계가 있다.

카카오 주식의 투자 전망
단기 전망 (6개월 이내)
단기적으로 카카오 주가는 SKT의 지분 매각 여파와 부진한 실적 전망으로 인해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주가가 3만원대에 머물고 있으며, 증권업계의 목표주가(5만3000원~6만2000원)와 비교해도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다. 특히 1분기 실적 부진과 AI 사업의 모멘텀 부족은 투자자들의 관망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 전망 (1~3년)
중장기적으로 카카오의 주가 반등 여부는 다음과 같은 요인에 달려 있다.
- AI 사업의 성과: 카나나의 하반기 출시와 초기 시장 반응이 긍정적일 경우, 성장주로서의 매력이 회복될 수 있다.
- 자회사 정리: 카카오VX,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의 매각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재무 구조 개선과 자금 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
- 콘텐츠 부문 회복: 게임과 스토리 부문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며, 특히 픽코마의 글로벌 시장 확대가 중요하다.
그러나 콘텐츠 부문의 지속적인 역성장과 경쟁 심화는 중장기적인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투자증권은 2025년 실적 개선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하며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했다.
투자 전략
- 단기 투자자: 현재 주가 변동성이 크고 하방 리스크가 존재하므로 관망이 적절하다. 3만5000원 이하로 하락 시 저점 매수를 고려할 수 있다.
- 장기 투자자: AI 사업과 자회사 매각 성과를 모니터링하며, 하반기 카나나 출시 후 시장 반응을 확인한 뒤 매수 시점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리스크 관리: 카카오 주가는 외부 요인(경쟁 심화, 시장 심리)에 민감하므로 포트폴리오 내 비중을 10~15%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안전하다.

카카오의 미래를 기다리며
카카오는 한때 혁신과 성장을 상징하는 기업이었지만, 최근 콘텐츠 부문의 부진과 경쟁 심화로 성장 동력이 약화된 상태다. SKT의 지분 매각은 단기적인 주가 하락을 초래했으며,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그러나 카카오가 AI 사업(카나나)과 자회사 정리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낸다면 중장기적으로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변동성에 대비하며, 하반기 AI 사업의 성과와 자회사 매각 진행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카카오의 주가가 다시 10만원을 돌파했던 영광의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결국 회사의 전략적 실행력과 시장의 신뢰 회복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