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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 속 가계 소비지출 3.5% 증가 : 2024년 4분기 가계동향 조사 결과

인앤건LOVE 2025. 3. 1. 16:10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4분기 가계동향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한국 가계의 소비와 소득 변화를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고물가와 고금리가 계속된 2024년, 가계 소비 패턴과 소득 흐름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가 읽을 수 있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고물가·고금리 속 가계 소비지출 3.5% 증가

2024년,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89만 원으로 전년 대비 3.5% 늘었습니다. 얼핏 보면 소비가 증가한 것 같지만, 물가를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 증가율은 1.2%에 그쳤습니다. 이는 물가 상승분을 빼면 실질적인 소비 여력이 크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소비지출을 12개 비목으로 나눠보면, 오락·문화(7.9%), 주거·수도·광열(6.5%), 보건(6.0%)에서 지출이 두드러지게 증가했어요. 특히 주거·수도·광열은 일상에서 필수적인 ‘생존 지출’로 꼽히는데, 이 부분이 6.5%나 늘었다는 건 고물가의 영향을 피부로 느낀 가계가 많았다는 방증이겠죠.

반면, 주류·담배(-3.0%)와 교통(-1.8%) 소비는 감소했어요. 특히 주류·담배는 실질 지출 기준으로 2009년 금융위기(-5.9%) 이후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하며, 경기 어려움 속에서 사치재 소비가 크게 줄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식료품·비주류 음료 및 식사비 지출은 4.5% 늘었는데, 이는 외식이나 생필품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실질 가계지출 증감률 0.8%, 코로나 이후 가장 낮아

지난해 전국 가구의 실질 가계지출 증감률은 0.8%로, ‘역성장’은 면했지만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3.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경제 회복이 더디고 가계의 씀씀이가 신중해졌음을 보여줍니다. 비목별로 보면 의류·신발(-1.8%), 교통(-2.9%), 교육(-0.3%) 등 대부분 분야에서 지출이 줄었어요. 특히 교통은 2023년 11.4% 증가에서 2024년 -2.9%로 급격히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교육 지출도 1.9%에서 -0.3%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주거·수도·광열에 대한 실질 지출은 4.7% 늘었습니다. 고금리로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물가 상승으로 전기·가스 요금 등이 오르면서 생존을 위한 필수 비용이 증가한 거예요. 이와 대조적으로 주류·담배 지출은 -3.0%로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죠. 금융위기 이후 최대 감소율이라는 점에서, 가계가 어려운 시기에 ‘사치’보다는 ‘생존’에 집중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소득은 늘었지만 소비성향은 낮아져

소득 측면에서는 반가운 소식이 있습니다. 2024년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21만 5천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어요. 근로소득(324만 1천 원, 2.3%↑), 사업소득(109만 1천 원, 5.5%↑)은 물론 재산소득(19.9%↑), 이전소득(5.6%↑), 비경상소득(12.1%↑)까지 모든 부문에서 소득이 늘었습니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소득도 2.2% 증가하며 3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죠. 기획재정부는 임금 상승과 사회안전망 확충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가구당 월평균 지출액은 391만 원으로, 소비지출(290만 3천 원, 2.5%↑)과 비소비지출(100만 8천 원, 2.8%↑)이 모두 늘었어요. 처분가능소득(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금액)은 420만 원으로 4.0% 증가했고, 여기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은 130만 5천 원으로 7.8% 늘었습니다. 하지만 평균소비성향(처분가능소득 중 소비지출 비율)은 69.0%로, 전년보다 1.1%포인트 낮아졌어요. 이는 소득이 늘었어도 가계가 소비를 늘리기보다는 저축이나 부채 상환에 더 치중했다는 뜻입니다.

2024년 가계의 선택: 생존 우선, 사치 줄이기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2024년 한국 가계는 고물가·고금리라는 파고 속에서 생존을 위한 필수 지출을 늘리고, 사치재 소비를 줄이는 선택을 했습니다. 주거·수도·광열 같은 기본 생활비가 늘어난 반면, 주류·담배 같은 비필수 소비는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죠. 소득은 증가했지만 평균소비성향이 낮아진 점도 눈에 띕니다. 이는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가계가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통계를 보면서,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물가 상승과 주거비 부담이 단순한 체감이 아니라 실제 데이터로도 드러난다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동시에 소득 증가에도 불구하고 소비보다 저축을 택하는 모습은, 앞으로의 경제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분은 2024년 소비 패턴에서 어떤 변화를 느끼셨나요? 주거비나 생활비 부담이 커졌다고 느끼셨는지, 아니면 사치 소비를 줄이는 대신 다른 곳에 돈을 쓰셨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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